러시아 재정부가 암호화폐 투자를 허용할 방침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재정부는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초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성명서를 통해 러시아 국민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나, 암호화폐를 통한 상품 및 서비스 거래가 허용된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규제 초안에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정부가 요구하는 특정 기준을 충족해 허가를 받아야 하며, 거래소와 은행 간 고객신원확인(KYC) 확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암호화폐 투자자에 대해서는 투자 지식을 검증하는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시험에 합격할 경우 연간 60만 루블(약 893만원)을 투자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5만 루블(약 74만원)로 제한된다.
이번 규제안은 그간 러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은 암호화폐를 두고 대립된 입장을 보이던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달 중앙은행은 비트코인 채굴과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반면 재정부는 중앙은행 보고서가 발표된 지 일주일 만에 암호화폐 기술 개발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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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 하루 뒤인 지난달 27일 "러시아는 암호화폐 채굴에 있어 확실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고, 양 기관의 합의를 촉구한 바 있다.
규제 초안에서 재정부는 암호화폐 채굴에 대한 규제 변화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