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박수형 기자> 구현모 KT 사장이 화웨이와 협력 방안을 두고 IDC와 클라우드 영역의 디지털 전환을 우선 분야로 꼽았다.
KT와 화웨이와 협력 방안을 검토하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무선 기지국 공급사를 늘리는 방안이 점쳐졌다. 하지만 구현모 사장은 통신장비가 아닌 디지털 전환에 관련된 솔루션을 통한 협력에 무게를 뒀다.
구 사장은 1일(현지시간) 오후 MWC22 현장에서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화웨이를 통신장비 회사라고만 생각한다"며 "오전에 화웨이 부스를 들렀더니 사실은 B2B 분야로 많이 발전한 회사"라고 말했다.
화웨이의 사업구성으로 따지면 통신 장비 등을 다루는 캐리어네트워크비즈니스그룹(CNBG) 외에 서버와 클라우드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엔터프라이즈비즈니스그룹(EBG) 분야에 구 사장은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 사장은 "우리가 화웨이와 협력을 하겠다는 점은 (EBG 분야와 같은) 그런 쪽을 말씀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화웨이는 MWC22에 참여해 향후 미래 디지털 경제 발전을 이동통신사가 이끌 것이라며, 이를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가이드 비즈니스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통사의 연결 밀도, 컴퓨팅 다양성, 탐소 감소 등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자사의 친환경 ICT 솔루션이 이통사의 네트워크 용량을 늘리고 에너지 소비를 절감시킬 수 있다고 소개한 것이다.
구현모 사장은 협력사 문제 외에도 모든 사업의 추진 방향에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구 사장은 "대기업만이 아니라 정부도 디지털전환을 생각하고 있고 중견중소기업, 소상공인도 디지털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편의를 제공하고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생각이 확산돼 있다"며 "그런 점때문에 디지털 전환은 초점을 둬야 할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신 외 디지털플랫폼을 강조해 온 구 사장이 그 동안 주력했던 사업 세가지로는 AI, 미디어콘텐츠, K뱅크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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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사장은 "AI가 결국 세상을 바꿀 것이기에 AI 관련 역량과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만드는데 상당히 주력했다"며 "미디어플랫폼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지만 콘텐츠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우위를 계속 가져갈 수 없기 때문에 미디어 콘텐츠 회사를 많이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고민이 가장 컸지만 현재로는 해피엔딩 스토리가 된 것이 K뱅크였다"며 "증자를 시켜 정상화에 주력했고, 카카오뱅크에 너무 뒤져있어서 적자가 계속됐지만 지난해 증자에 성공했고 연간 흑자를 이끌어낸 점도 잘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