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폭락한 러시아 루블 '비트코인'으로…시세 급등

24시간 동안 13% ↑…스테이블 코인 '테더'도 유사 행보

컴퓨팅입력 :2022/03/01 12:06    수정: 2022/03/01 12:07

러시아발 암호화폐 매수세가 나타나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서방권이 경제 제재를 실시하고, 외국인이 러시아 주식을 잇따라 매도하는 등 러시아 루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폭락함에 따른 현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가격 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시간 동안 3만8천223달러에서 4만3천315달러로 약 13%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8천218억3천500만 달러(약 990조원)로 증가했다.

러시아발 거래량 증가가 이런 상승세를 이끌었다. 프랑스 암호화폐 조사업체 카이코에 따르면 러시아루블 기반 비트코인 거래량이 지난 24일 15억 루블(약 190억원) 수준까지 치솟아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이코는 루블 기반 비트코인 거래량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으며, 우크라이나 통화인 흐리우냐 기반 비트코인 거래량도 급증세를 보였으나 지난 10월 거래량 수준보다는 적었다고 짚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수준인 스테이블 코인 테더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발 거래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루블-테더 거래량은 지난 8개월 동안 최고치인 13억 루블을 기록했다. 

러시아 루블 가치 폭락의 원인인 러시아 대상 경제 제재가 더 강화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이를 암호화폐로 바꾸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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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세계적으로 강력한 경제 제재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달러·유로·파운드·엔화 거래 제한, 러시아 군대의 자금 조달과 증강을 위한 능력 차단, 러시아 대형은행에 대한 제재 등을 제재안으로 발표했다. 전세계 1만1천여개 금융기관들이 거래하는 국제 금융 시스템인 '스위프트'도 러시아 일부 은행의 이용이 제한됐다. 

이런 영향에 달러 대비 러시아 루블 가치가 약 30% 폭락, 역대 최저치인 119루블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