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미국 지수선물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으며, 유가가 6% 급등하는 등 ‘스위프트(국제결제시스템) 충격’이 전세계 금융시장에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를 스위프트에서 축출키로 합의하자 세계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고 있는 것. 스위프트 제재가 '금융 핵폭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스위프트가 과연 뭐길래 세계 자본시장이 이토록 요동칠까?
◇ 스위프트 국제무역의 핵심 인프라 : 스위프트는 신속한 국제간 결제를 위한 보안메시지 시스템으로 원활한 국제무역을 위한 것이다. 각국 은행들이 스위프트 시스템에 접속해 해외의 은행들과 연결돼 결제대금을 보낼 각종 보안정보가 포함된 스위프트 메시지를 보낸다.
이 메시지는 보안이 걸려 있어 결제 요청은 추가 확인 없이 곧바로 이행된다. 이로 인해 은행들은 빠른 속도로 천문학적 규모의 거래를 체결할 수 있다. 따라서 스위프트는 국제무역의 핵심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 은행들이 스위프트에 접속하지 못한다는 것은 러시아가 세계 금융, 자본시장에서 축출된다는 의미다. 러시아 기업은 물론 개인도 해외에서 돈을 빌리거나 투자하기 어려워진다.
러시아는 원유, 천연가스부터 곡물, 알루미늄, 니켈, 비료, 네온가스까지 수많은 원자재의 주요 공급국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 서방의 고육지책 : 러시아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수출업체들이 대금을 받지 못하거나 결제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에 대러시아 판매를 중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피해를 보는 것이다.
당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같은 부작용 때문에 러시아를 스위프트에서 축출하는 것을 일단 배제했었다.
서방은 러시아를 스위프트에서 제외하면 러시아산 원유 및 천연가스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힘들어져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고, 러시아와 중국이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 경쟁 결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러시의 스위프트 축출을 일단 보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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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자 서방은 전세계 경제 충격을 감수하고라도 이 같은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고육지책인 셈이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