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D리뷰] 미세 진동·AI로 구강관리...오랄비 전동칫솔 ‘iO 시리즈9’

양치 습관까지 분석하는 스마트 전동칫솔...다소 비싼 가격은 단점

홈&모바일입력 :2022/02/27 10:51    수정: 2022/02/27 10:59

오랄비가 미세진동으로 플라그 제거력을 높이고,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프리미엄 3세대 전동칫솔 ‘iO 시리즈9’을 출시했다. 진동 세기가 비교적 자극적이지 않고, AI를 활용해 구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는 게 제품의 가장 큰 셀링포인트다. 오랄비에서 제품을 대여해 사용해봤다.

오랄비 전동칫솔 iO 시리즈9 구성품. 왼쪽부터 칫솔모, 본체와 충전기, 여행용 케이스 (사진=지디넷코리아)

‘iO 시리즈9’은 본체와 칫솔모 2개, 여행용 케이스, 충전기로 구성됐다. 본체는 둥근 막대 모양이다. 상단 회색 부분에 칫솔모를 탑재하고, 밑바닥 자석형 충전센서로 배터리를 채워 사용한다. 본체 중간에는 전원 버튼과 디스플레이가 있어 양치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여행용 케이스에 본체와 칫솔모를 담은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여행용 케이스에는 본체와 칫솔모 1개를 담을 수 있다. 최근까지 1년간 오랄비의 다른 전동칫솔 제품을 사용해 본 기자는 이런 케이스가 없어 집에서만 사용했는데, 출근할 때도 가지고 다녀서 편리했다. 케이스에도 전용 충전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어 장거리 일정에도 적합해 보인다.

오랄비 전동칫솔 iO 시리즈9. 자석형 충전기 위에 칫솔을 세워둔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 거칠고 자극적이지 않은 진동...7가지 양치 모드로 세기 조절

일반 세정모드일 때 돌아가는 칫솔모 (사진=지디넷코리아)

iO 시리즈9을 사용했을 때 달랐던 것은 진동 세기가 부담스럽지 않았다. 보통 전동 칫솔은 진동이 강하다고 느껴져 사용을 망설일 때가 있다. 기자 역시 다른 전동칫솔을 처음 사용했을 때 진동의 자극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제품에 비해 진동이 부드럽고, 그만큼 소리도 작게 내는 점이 확연히 느껴졌다.

iO 시리즈9은 리니어 모터카 작동 원리를 적용한 마그네틱 드라이브 시스템으로 진동한다. 오랄비가 245개(중복 포함) 특허를 적용해 새로 만든 미세 진동 기술이다. 오랄비는 미세진동으로 플라그를 물리적으로 긁어낼 수 있다고 소개한다.

평소 전동칫솔의 공통된 장점이 치아 안쪽 면을 손쉽게 닦을 수 있는 점이라고 느꼈다. iO 시리즈9도 마찬가지로 손목을 돌려가며 일반 칫솔을 쓸 때보다 입안 깊숙이 만족스럽게 닦을 수 있었다.

오랄비 전동칫솔 iO 시리즈9 본체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7가지 양치 모드. (사진=지디넷코리아)

양치 모드는 일반세정·민감·매우 민감·미백·잇몸 케어·집중·혀 세정 7가지다. 각 모드별로 진동 각도가 달라 세기가 다르다. 진동 세기는 일반세정이 가장 강하게 느껴졌고, 집중과 미백이 근소한 차이로 더 약했다. 민감, 잇몸 케어, 혀 세정은 세기가 크게 줄었다. 잇몸 건강에 특이 사항이 없는 기자는 일반 세정 모드를 편안하다고 느끼며 사용했다. 

오랄비 전동칫솔 iO 시리즈9 칫솔모 젠틀케어(왼쪽)와 얼티밋 클린 (사진=지디넷코리아)

칫솔모는 하얀색 디자인의 ‘젠틀 케어’와 검정색 ‘얼티밋 클린’ 두 가지다. 모두 오랄비 특유의 원형 회전 칫솔모다. 오랄비의 기존 교체용 칫솔모보다 모가 억세지 않고, 모 배치 모양이 다르다.

검정색 ‘얼티밋 클린’은 높낮이가 다른 칫솔모가 사선으로 나있다. 긴 칫솔모가 닿기 힘든 치아 사이를, 짧은 모가 치아 표면을 닦는다. 하얀색 ‘젠틀 케어’는 4천 개 초미세모로 만들었다. 바깥쪽 모가 완충 작용을 해 잇몸을 보호하고, 안쪽 모가 치아 사이까지 닿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눈 감고 두 유형을 구분할 정도의 차이점은 크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오랄비의 기존 교체용 칫솔모보다 부드러운 건 확실히 느껴졌다.

■ AI로 양치 습관 분석하고, 블루투스 연결하는 스마트 칫솔

iO 시리즈9은 ‘집에서도 경험하는 프로페셔널한 케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오랄비는 칫솔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3D 치아탐색 기능을 만들었다. 구강을 16개 영역으로 나눠 모니터링 해준다. 스마트폰에 오랄비 앱을 설치하고 칫솔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활용할 수 있다.

양치 실시간 모니터링이 나타난 오랄비 앱 화면 캡쳐

양치할 때 블루투스로 연결한 스마트폰의 앱을 켜 놓으면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제대로 칫솔질하지 않은 부분을 알 수 있다. 실제 칫솔모가 치아를 닦을수록 앱에 표시된 치아 부위가 파란색에서 하얀색으로 변해간다. 치아 모든 부분이 하얀색으로 변하려면 3분 가까이 닦아야 했다.

AI가 분석한 양치 이력. 오랄비 앱 화면 캡쳐

양치를 마치면 칫솔질 점수를 내려준다. 칫솔모가 치아에 도달한 정도, 소요 시간, 치아와 잇몸에 가한 압력 세기를 종합한 수치다. 모니터링 데이터가 쌓이면 각 평가 요소별 평균과 세부적인 분석치를 제공해준다. 기자가 받은 칫솔모 도달률은 치아 씹는 면이 100%, 바깥쪽 82%, 안쪽 96%였다. 이를 바탕으로 ‘입 안쪽을 향하고 있는 치아 안쪽을 닦는 걸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라는 분석을 받았다.

앱에 칫솔모 소모 정도를 기록하고 교체 시기 알림을 받는 기능도 있다. 스마트 기능이 없는 전동칫솔을 사용할 때는 파란색 모 색이 연해지면 자의적으로 바꿨는데, 더 과학적으로 도구를 관리할 수 있어보인다.

오랄비 전동칫솔 iO 시리즈9 본체 디스플레이에 나타난 배터리 잔량 (사진=지디넷코리아)

배터리는 충전하기 편리하고 성능도 좋다. 자석 충전 방식이어서 충전기 위에 본체를 올려두면 잘 서 있는다. 3시간이면 100% 충전되고 1일 2회 2분씩 사용할 경우 약 12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소모량도 본체 디스플레이에 표시돼 재충전해야 하는 시기를 알 수 있다.

■ 미백 모드 진짜일까...다소 비싼 가격은 아쉬워

며칠 대여한 iO 시리즈9을 사용하며 구매할까 고민했다. 약 37만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기존에 쓰던 오랄비의 다른 제품을 10만원 안쪽에서 구매했던 터라 더 망설여졌다. 또한 몇 만원에 판매하는 전동칫솔과 달리 iO 시리즈9은 미세 진동과 AI 3D 치아 탐색 기능을 적용해 가격이 다소 높아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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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가지 양치 모드 중 ‘미백’의 효과는 신뢰해도 되는지 의문이 들었다. 올바른 양치가 치아 착색을 방지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보통 치과에서 약품을 사용해 미백 효과를 얻는 점을 고려하면 전동칫솔만으로 효과를 볼거라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매일 구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iO 시리즈9만의 부드러운 미세 진동과 양치 습관까지 관리해 주는 스마트한 AI 기능은 꼭 경험해 보고 싶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