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국내에 원자재를 수입하기 어려워지면 자원이 풍부한 동맹국과 교환(Swap)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베트남·필리핀·멕시코·캐나다 등 9개국 주한대사와 원자재 공급망을 협력하기 위한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요소수가 부족해 발을 굴렀던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를 못 들여올 가능성에 대비하려고 모였다.
산업부는 비상 시 상대국과 원자재를 교환하는 식으로 공급 위기를 극복하기로 했다. 공급망 조기 경보 시스템도 공유한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원자재를 생산하거나 그 기술을 가진 나라와 손잡겠다”며 “교역은 물론이고 국제 공동 연구와 공급망 통합 등으로 서로에게 도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지난 7일 영국에서 ‘한-영 양국 통상장관 간 핵심 공급망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국이 영국에서 들여오는 백금 수입액이 최근 3년 동안 매년 292% 늘었다. 산업부는 산업용 백금이 자동차 배출가스 처리 장치 촉매제로 쓰이면서 수요가 늘었다고 전했다. 또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주요 금속이 거래되는 만큼 영국과 협력하면 원자재 동향을 빠르게 알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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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최근 인도네시아와 ‘한-인니 핵심광물협력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미국이 추진 중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서도 역내 공급망 협력이 핵심 주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테레사 디존 드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는 “필리핀 정부는 니켈·코발트 등 광물 공급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채굴 금지를 해제했다”며 “광물을 가공하는 데 한국이 투자하기 바란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