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호주·핀란드·이집트와 잇따라 회담하며 원자재 공급망을 비롯한 통상 분야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0일 댄 테한 호주 통상장관, 빌레 스키나리 핀란드 개발협력통상장관, 네빈 가메아 이집트 통상산업부장관과 각각 영상으로 회담하며 양자·다자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여 본부장은 호주 통상장관에게 “한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고자 여론을 수렴하고 사회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호주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댄 테한 장관은 “한국의 진전을 환영한다”며 “빨리 가입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호주와 일본 등 11개 나라가 CPTPP 회원국이다. CPTPP은 2019년 세계 무역 금액의 15%를 차지했다.
이들 장관은 핵심 광물과 청정 수소 등 분야에서 뜻을 맞췄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호주에 국빈으로 방문한 계기로 한·호주 탄소중립 기술 이행 계획과 청정 수소 경제 업무협약(MOU),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MOU 등을 체결했다.
여 본부장은 핀란드 통상장관에게 “핀란드는 노키아를 길러내는 등 정보기술(IT)과 디지털이 강한 나라”라며 “벤처기업·스타트업도 활발해 한국과 함께할 일이 많다”고 평가했다. 여 본부장은 이어 “5·6세대(G) 통신, 의료·바이오 등 공급망을 협력하고 국제 기술 표준을 이끌기 위해 양자·다자간 협력하자”고 제시했다.
이들 장관은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가 효과적이라며 WTO가 새로운 통상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체제라고 공감했다.
여 본부장은 이집트 통상장관에게 “아프리카 대륙과의 첫 자유무역협정(FTA) 상대 나라로 이집트를 생각하고 있다”며 “협의 중인 ‘한·이집트 무역경제파트너쉽공동연구’를 어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여 본부장은 “29세 이하 젊은이가 이집트 인구의 60% 이상이고 지정학적 장점도 있어 이집트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한국의 기술력과 발전 경험을 더하면 모두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 변화에 같이 대응하기로 했다. 폐기물 활용 재생에너지 개발, 보건 의료와 수에즈 운하 현대화, 자동차 부품 등 분야에서 함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