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의 디지털 전환에 글로벌 평균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BM 기업가치연구소(IBV)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한 새로운 글로벌 연구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IBM 기업가치연구소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 연구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총 43개국 28개 산업군에 종사하는 2천 명의 CFO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디지털 전환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서 CFO의 역할이 기존의 재무 관련 위주에서 비즈니스 혁신을 주도하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플루언서 역할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CFO는 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과 같은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해 효율적인 재무 프로세스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적으로 CFO는 업무 시간의 절반 이상(57%)을 여전히 예산 관리와 자금 조달 등 전통적인 재무팀의 업무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4명 이상은 디지털화를 수용하는 기업 문화 육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 세계의 기업이 민첩성, 신속한 혁신, 적합한 플랫폼과 에코시스템 구축에 집중함에 따라,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전통적인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분야에서 CFO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의 경우, 자사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는 응답과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응답한 CFO의 비율이 74%로, 글로벌 응답 평균(72%)을 상회했다. 반면 ‘디지털 전환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응답 역시 6%로 조사 국가 중 가장 높아, 기업에 따라 디지털 전환에서CFO 역할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전 세계 CFO들은 AI와 데이터 고급 분석 등의 첨단 기술을 재무팀의 핵심요소로 꼽았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현재 재무 예측(51%), 경영 및 실적 보고(56%), 수익성 분석(53%)과 같은 재무 프로세스에 AI를 도입했다고 답했다.
한국 역시 CFO 2명 중 1명 이상이 AI가 적용된 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답했다. 재무 예측(62%)을 위한 AI 활용 비율이 글로벌 대비(51%) 높은 수준을 기록해, AI가 국내 기업의 재무 계획 수립 및 분석 인텔리전트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재무팀은 IT 및 데이터 역량 현대화를 위해 AI 외에도 클라우드 및 데이터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응답자의 경우 클라우드 기반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ERP)과 재무 관련 애플리케이션(각각 49%), 데이터 웨어하우스(48%)를 주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ERP 및 데이터 웨어하우스(각각 54%) 외에도 클라우드 기반 기업 성과 관리 및 재무 기획·분석(FP&A, 64%)에 상당 부분 활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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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IBM 기업가치연구소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략 수립 및 실행에 있어, CFO가 기업의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로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동시에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CFO 및 재무팀이 ▲주요 비즈니스 가치에 전략적 집중 ▲조직의 민첩성 확보 ▲데이터 중심적 접근 ▲기존 재무 인력에 대한 투자 ▲지능적인 워크플로우 등 5가지 요소를 필수적으로 갖출 것을 제언했다.
김현정 한국IBM 컨설팅 대표는 “디지털 전환에 있어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은 필수적이며, 그 여정 속에서 CFO의 역할은 비즈니스가 나아가야 할 전략적 이정표를 제시하면서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IBM 컨설팅은 국내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 그리고 IBM이 보유한 글로벌 리더십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내 기업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서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