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트레이서' 방 탈출 해보니…드라마 주인공 된 기분 느껴

조세5국 신입사원 경험…트레이서 배경의 포토존도 운영

방송/통신입력 :2022/02/23 09:44    수정: 2022/02/23 14:30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가 범람하고 있는 시대, 새로운 신작이 나와도 어떤 플랫폼에 어떤 작품이 있는지 알기 쉽지 않다. 

과거에는 공중파 방송에서 특정 시간대에 드라마를 방영해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비교해가며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가입하지 않은 OTT라면 재미있는 드라마가 방영을 시작해도 알 길이 없다.

때문에 최근 OTT 회사들은 체험관을 열면서 신작을 알리고자 노력 중이다. OTT 웨이브는 3월 말까지 홍대 T팩토리에서 오리지널 드라마 '트레이서'를 경험할 수 있는 방 탈출 체험존을 운영 중이다.

T팩토리 입구에서 볼 수 잇는 '트레이서' 포스터.(사진=강준혁 기자)

T팩토리를 찾은 기자의 눈길을 제일 먼저 사로잡은 건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트레이서 주인공들의 포스터였다. 1달러 지폐 속에는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들어가 있어, 트레이서의 주제인 '숨겨진 돈을 찾는다'는 주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오미크론의 유행 때문에 체온 확인 절차는 꼼꼼하게 이뤄졌다. 체온 측정 후 QR 체크를 하고, 개인등록절차까지 마친 후 입장이 가능했다. 체험존 곳곳에 손 소독제가 비치돼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다.

■ 트레이서 속 '임시완' 돼볼 수 있는 경험 제공

체험존 입장 후 가장 먼저 오는 25일 출시를 앞둔 갤럭시S22 울트라로 입사지원서를 작성했다. 

갤럭시S22 울트라를 이용해 입사지원서를 작성했다.(사진=강준혁 기자)

이곳에서 방문자들은 조세5국의 신입사원이 됐다는 설정으로, 입사지원서를 다 적은 후 각자의 이름을 기재한 명찰을 착용하고 본격적인 방 탈출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은 8천683억원을 탈세한 PQ건설 양 회장의 숨겨진 돈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단계마다 2분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각 부스에 배치된 직원들이 실감 나는 연기로 이용자가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방 탈출 힌트를 찾고 드라마 속 주인공을 따라 하고 촬영 등을 하면서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드라마 속 장면을 먼저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묘미다. 특히 조세5국 회의실, 화려한 미술품과 보석들로 둘러싸인 접객실, 미술관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이색적이다.

양 회장의 접객실.(사진=강준혁 기자)

무료 관람인 이곳은 MZ 세대들에게 특히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 T팩토리 관계자는 "아무래도 20~30대 관람객이 많다"며 "주말엔 체험존이 꽉 찰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미션을 완수하고 양 회장이 숨긴 돈을 찾으면, 입구에서 봤던 1달러 지폐를 받을 수 있다.

체험관 한편엔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포토존도 운영 중이다. 

트레이서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사진=강준혁 기자)

포토존에선 돈을 맞으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촬영 후엔 사진을 인화해 주는데 밑에 원하는 문구를 작성할 수 있어 나만의 특별한 사진을 가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곳에 온 한 관람객은 "트레이서를 보지 않았는데도 방 탈출을 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홍대에 방문한다면 친구들이랑 같이 와서 게임하고 사진 찍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트레이서 체험존의 끝은 '퇴근'이었다. 방 탈출을 완료한 후 T팩토리를 나가면서 '퇴근하는 길'이라는 문구를 보고 있으니 정말로 퇴근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모든 과정이 끝난 후 '퇴근'을 했다.(사진=강준혁)

웨이브는 이러한 체험존을 더 확대해 이용자 유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트레이서 체험존을 기획한 정예지 웨이브 콘텐츠마케팅유닛장은 "트레이서 체험존 마케팅은 시즌2 오픈을 전후로 이용자들에게 더 다양한 체험과 드라마 인기 견인을 위해 진행한 것"이라며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졌기 때문에 기존에 모바일을 통해서만 보던 작품들을 이런 식의 체험으로 연결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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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웨이브는 트레이서 체험존 경험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마케팅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

정예지 유닛장은 "다음에 오리지널 작품들이 있으면 T팩토리뿐만 아니라 강남 타임스퀘어 등 다양한 지역으로 오프라인 마케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