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그룹이 중국 화웨이의 자율주행팀을 인수하기 위해 양사가 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 처둥시 등 여러 중국 언론은 독일 비즈니스 매체 매니저 매거진(manager magazine)을 인용해 폭스바겐그룹이 화웨이의 자율주행팀을 인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수 금액이 수십억 유로(약 수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그룹과 화웨이 양측은 논평을 피하고 있다.
매니저 매거진이 인용한 관계자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과 화웨이의 양측 경영진이 이미 수 개월 간 협상을 해왔으며, 구체적인 금액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최근 양측의 금액에 대한 이견이 있으며 이 차이가 수억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둥시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 산하 아우디 브랜드가 화웨이와 협력하고 있으며, A6 등 차종에 화웨이의 ADS(Automated Driving systems) 고급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다. 이 시스템은 포인트 투 포인트 자율주행이 가능한 L2급(운전자의 주의와 감독이 필요한 부분적 자율주행 등급) 시스템으로, 도시에서 차량이 차주의 집 차고에서 자동으로 회사 주차장으로 오는 수준을 목표로 삼고 있다.
비록 양사가 ADS 협력을 선언하진 않았지만 화웨이의 상하이연구개발센터 부근에서는 화웨이의 ADS 표식을 단 아우디 A6 차종이 포착됐다.
화웨이의 관례에 따르면, 이 테스트 차량이 곧 ADS 시스템을 장착할 차종이며, 아우디가 중국에서 ADS를 확정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같은 협력에 이어 인수설이 나온 것은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폭스바겐그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중국 언론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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