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이들 국가로부터 원재료를 수입하고 있는 반도체 시장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불활성 가스 수급난으로 인해 칩 가격이 인상된다는 우려가 나왔다.
1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우크라이나-러시아 분쟁으로 가스 수출이 감소되면서 가격이 상승되고, 이는 웨이퍼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반도체 공장과 가스 공급업체가 가스를 일부 비축하고 있는 상황이고, 다른 지역에서도 가스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가스 공급 중단이 단기간에 반도체 생산 라인을 중단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는 네온, 아르곤, 크립톤, 크세논 등 반도체 원료 가스를 공급한다. 우크라이나가 공급하는 네온 가스는 전세계 사용량의 70%를 차지한다.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되는 네온 가스의 비중은 다른 산업에 비해 높지는 않지만 주요한 원재료이기 때문에 수급이 중단되면 반도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네온 가스는 반도체 리소그래피 공정 중에서 주로 심자외선(DUV) 노광에 사용되며, 8인치 웨이퍼 180나노미터(nm)와 12인치 웨이퍼 1X나노 노드를 포함한다. 해당 노드에서는 2020년부터 반도체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전력반도체(PMIC), 와이파이 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무선통신용 고주파 칩(RFIC) 등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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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첨단 극자외선(EUV) 공정을 사용하는 삼성전자와 TSMC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팹에서 180~1X나노 노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어선다. 즉, 이번 가스 공급 감소로 대다수 칩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의 네온 수입 의존 국가는 우크라이나가 52.5%로 1위였으며 지난해는 중국이 66.1%로 1위였다. 크립톤의 경우에는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용량 중 우크라이나(30.7%)와 러시아(17.5%)가 48.2%를 차지하며, 높은 수입 의존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