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새 대표로 내정된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주가 회복까지 법정 최저 임금을 받겠다고 표한 데 이어, 임직원 연봉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연봉 협상 재원으로 전년 대비 15% 예산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표 취임 전, 내부 인력들과의 신뢰 회복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남궁 대표 내정자는 최근 임직원과 소통하는 사내 게시판에 이런 내용의 글을 게재하며, 연봉 인상에 대해 입을 열었다. 연봉 관련 자금으로 올해 예산을 전년 대비 15%, 내년엔 6% 늘리겠다는 방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연봉 인상에 대한 논의가 있던 건 사실”이라면서 “회사 내부 정보고, 아직 인상안에 대해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답했다. 정식적인 절차를 거치고 난 뒤, 연봉 인상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남궁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공언했다. 올해 최저임금 기준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2천300만원 수준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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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표이사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할 때 행사가를 15만원 아래로 설정하지 않도록 요청했다. 남궁 내정자는 “임기 동안 보상은 주가와 연동해 크루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여러분들의 도움과 지지가 진정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궁 대표 내정자의 일련의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카카오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함께, 수뇌진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이슈 때문. 추락한 회사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것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 복지에 초점을 둔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