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접종 우려에도 해외하니 우리도 4차접종 한다는 방역당국

반복 접종 효과↓·면역체계 부담 초래 의견 불구 "미·영·프·싱가포르·칠레·캐나다 4차접종 시행해”

헬스케어입력 :2022/02/14 17:08

정부가 14일부터 고위험군과 면역저하자에 대한 4차 접종 시행을 발표한 가운데, 유럽의약품청(EMA)은 코로나19 백신의 반복 접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하면서 4차접종 이득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 방역당국은 이미 해외 여러나라에서 4차 접종을 시행하고 있고, 안전성 이슈가 크게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접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 백신기술자문가그룹과 유럽의약품청(EMA) 관계자는 기존 코로나19 백신을 반복 추가접종하는 전략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변이바이러스가 지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백신을 다수 접종하는 것의 효과성이 떨어지고, 짧은 접종간격이 면역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진=픽셀

이에 대해 우리 방역당국은 이미 4차접종을 시행 중인 국가가 존재한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운다. 시행 국가는 미국·영국·프랑스·싱가포르·칠레·캐나다 등이다. 또 해당 국가에서 안전성 이슈가 불거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4차접종에 따른 이득이 크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EMA 백신책임자가 지속·반복 접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는 현재까지는 확인되고 있지 않다”며 “4차 접종을 이미 시행한 국가들에서 중증 이상반응 사례나 접종으로 인한 여러 문제 보고가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4차접종의 안전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자체 연구로 확보한 과학적 데이터 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반복해서 내세우는 4차접종의 근거는 사실상 해외 선진국이 이미 4차접종을 했고,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으니 우리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안전성에 대한 우리 정부 차원의 증명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4차 접종이 안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아니라 모든 접종은 접종받을 때 이상반응, 발열이라거나 근육통이라거나 하는 일부의 이상반응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4차 접종이 안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아니라 모든 접종은 접종받을 때 이상반응, 발열이라거나 근육통이라거나 하는 일부의 이상반응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사진=질병관리청)

이어 “접종을 반복한다고 해서 더 이상반응이 커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중대한 안전성 자료나 보고는 없다”는 다소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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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4차접종 효과성에 대한 해외 사례도 이스라엘에 국한됐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권 팀장은 “이스라엘에서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4차접종을) 했을 때 위중증도와 감염에 있어서 예방과 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고 나왔다”고 말했다.

비록 방역당국이 국내외 연구 결과와 과학적 근거를 수집·분석하고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모니터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4차접종의 효과성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