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자전거 등 이동 수단 혁신을 통해 그간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온 카카오모빌리티가 또 다른 미래 먹거리에 힘을 싣는다. 고정밀지도(HD맵)와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 앞으로 모빌리티 산업에 있어 핵심적인 영역의 기술 역량을 축적하며 업계를 선도하겠단 방향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0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첫 테크 컨퍼런스 ‘넥스트 모빌리티(Next Mobility): NEMO 2022’를 개최, 자체 구축한 모바일 맵핑 시스템(MMS)과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기술을 시각화한 아틀라스 플랫폼 등을 소개했다.
자체 모바일 맵핑 시스템(MMS) 구축해 데이터 확보
HD맵은 3D 입체 지도로,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필수 요소다. 도로 위 차선과 신호등 같은 현실 세계 모든 것을 디지털화하는 것으로, 20cm 수준의 정밀도가 요구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체 MMS를 확보해, HD맵 기초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축적한 데이터는 정밀 측위 분석과 융합 과정을 거치며, 클라우드로 정합된다. 이어 도로정보와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는 체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하루 8시간 이상 연속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MMS를 개발했다.
특히 도로에 국한하지 않고 건설 현장과 소형 전기자동차, 드론 등에 활용하도록 했다. MMS는 차량 부착형과 주차장, 건물 등에 쓰이는 로봇형 두 가지다. 차량용 MMS는 국토교통부 성능 인증을 통과하고, 사우디아라비아 플랜트 현장에서 그 기능을 입증했다.
아틀라스는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에 활용되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시각적으로 나타낸 플랫폼이다. 전국 도로별 분절 구간 내 통행 속도, 통행량, 호출 가능한 택시 수, 카카오T 앱 가입자 수 등 데이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류긍선 대표 "미래 기술 개발 투자", 유승일 CTO "디지털 트윈 제작 원년"
이런 기술들을 근간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경기 성남 판교 지역에 디지털 트윈 구축을 완료하고 자율주행차량을 지난해 말부터 시범 운영했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공간을 가상 세계에 그대로 구현한 것을 말한다. 회사는 디지털 트윈 저변을 넓혀, 연내 자율주행 운행 지역을 7곳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전기택시를 1만대로 증차해, 이산화탄소 10만톤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자율주행과 UAM 등 기술이 상용화하면 교통체증을 줄이며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가올 모빌리티 환경에 사전 대응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류 대표는 “미래 기술 개발에 전폭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우수한 기술 역량을 갖춘 국내외 파트너사와 공급자들과 상생 협력해 미래를 준비해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유승일 회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올해를 디지털 트윈 제작 원년으로 삼겠다”며 “그동안 제품 안정성과 네트워크 확보에 중점을 뒀다면, 이젠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데이터 확보가 새로운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핵심은 데이터…카카오모빌리티 좋은 환경 마련"
내부 기술 개발 첨병들도 미래 모빌리티 기술 인프라 구축을 가속하고자 힘쓰고 있다. 우수 기업을 관계사로 확보하거나 데이터 수집 과정을 간소화해 비용을 절감하는 등 방식을 통해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작년 말 HD맵 스타트업 스트리스를 인수합병(M&A)하기도 했다.
스트리스 CTO를 지낸 홍승환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 트윈 개발팀장은 “파트너 회사들과 협업하거나, 데이터 확보 과정을 자동화하는 등 방법으로 요소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면서 “올 상반기엔 기술을 견고히 하고, 내년부터 차츰 서비스 범위를 넓히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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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팀장은 “데이터와 디지털 트윈을 갖추기 좋은 환경이 마련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센서, 교통 데이터를 통한 시뮬레이터를 제작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틀을 다졌다”고 밝혔다. 부족한 점은 파트너사와 소통해 개선한다고도 했다.
장성욱 미래이동연구소장은 “결국 자율주행 핵심은 데이터”라면서 “그동안 카카오T 서비스로 쌓아온 데이터를 활용해, 알고리즘 개선에 쓰거나 기술 고도화를 빠르게 이뤄낼 수 있단 게 카카오모빌리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