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택시 호출 중개 서비스 독과점 논란 등 업계와 갈등이 컸던 카카오모빌리티가 새해 구체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 택시 업계와 공생 관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준다.
3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회사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상생자문위원회의 후보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전국 가맹점협의체와 간담회를 작년 12월까지 실시하는 등 상생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회사는 협의체와의 간담회 내용을 안건별로 가시화해, 곧 공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 공동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5년 동안 3천억원 규모의 상생 기금 조성을 위한 방향도, 새해 경영 계획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기사 배차 확률을 높이는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전면 폐지하고, 유료 요금제인 프로멤버십을 월 9만9천원에서 3만9천원으로 6만원 인하하는 등 내용을 골자로 한 상생안을 내놨다.
가맹 택시 사업자와의 상생 협의체를 구성한고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 대전, 광주, 부산 등 전국 카카오택시 가맹사업자와 연이어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해 협의체를 구성, 택시 사업자들과의 소통 체계를 갖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사업자에 불합리하다고 판단되는 계약 조항을 삭제하기도 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와 가맹사업자가 맺는 가맹·제휴계약 부속합의서엔 ‘5년 단위 가맹계약 기간 동안 유지된다’·‘3개월마다 양 당사자 서면 합의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택시사업자는 카카오T 택시와 제휴할 때,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 KM솔루션(지분 100%)과 5년간 월매출 20%를 지급하는 ‘가맹계약’을, 카카오모빌리티와 3개월 단위 광고·정보이용료 관련 ‘제휴계약’을 각각 체결해왔다.
사업자가 1천원을 벌 경우 200원을 KM솔루션에 지급하는 것이 가맹계약이라면, 카카오가 가맹택시 사업자에 일정 비용을 지불하는 게 제휴계약이다. 택시 업계는 가맹(5년)·제휴(3개월) 계약 기간 차가 부당하다고 지적, 회사도 의견을 수렴해 관련 계약 내용을 없애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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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4개 단체와의 협력에도 무게를 둔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단체들과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지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업계 이해관계자들과 상생 기금 운용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면서 “신속히 구체화한 상생안과 기금 운용 방안 등을 발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