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심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정치 플랫폼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정치권에서 직접 만들어 운영 중인 플랫폼으로는 국민의힘 '윤석열 공약 위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플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홍준표 의원이 만든 플랫폼 '청년의꿈'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정치 SNS 플랫폼 '옥소폴리틱스'는 최근 대선 시즌을 맞아 대선공약 테스트를 출시하고, 김동연 새로운물결,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공약 관련 질의응답을 공개하기도 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공약위키’, AI가 이용자 질문 읽고 답해줘
국민의힘 정책본부에서 운영하는 ‘윤석열 공약위키’는 윤석열 후보 공약을 노션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국정 운영 계획 ▲디지털경제 비전 ▲과학기술 혁신방향 등 공약이 공개돼 있으며, ▲일자리 ▲경제 ▲가상자산 ▲부동산 ▲교통 ▲코로나 등 공약에 이용자가 직접 댓글을 통해 의견도 남길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윤석열’이 직접 등장해 이용자가 남긴 질문에 답변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AI 윤석열은 “현실에선 코딩 노예인 내가, 윤석열 정부에서는 디지털 인재냐”고 묻는 이용자에게 “당신이 바로 윤석열 정부 주인공이다. 같이 갑시다”라고 답했다. 또 AI 윤석열은 “게임이 질병이냐”고 묻는 이용자에게 “게임은 질병이 결코 아니다. 지나친 사행성이 우려되는 부분 이외에는 구시대적인 규제는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정책본부 백경훈 뉴미디어 팀장은 "윤석열 공약위키가 만들어진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10일 기준 페이지 조회 수가 200만이 넘었다"며 "20, 30대 실무진들이 함께 만들었고, 노션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자가 찾고 싶은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구성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정책 공약을 친숙하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AI 윤석열을 보러 온 이용자도 많은데, 그분들이 공약을 확인하기도 하는 등 잘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청년의꿈’도 2030 청년 정치 소통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청년의꿈에서는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 ‘홍문청답(준표형의 질문에 청년들이 답하다)’, ‘칼럼, 정책제안’, ‘커뮤니티’ 등 활동이 가능하다. 청년의꿈은 웹페이지와 함께 iOS, 안드로이드 앱으로도 출시됐으며, 현재 월평균 이용자 수(MAU) 1만2천 명, 총 회원 가입자수는 2만5천 명을 확보했다.
청년의꿈 관계자는 “청년의꿈 자체 비전이나 미션은 홍준표 의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 플랫폼으로서 여야할 것 없이 청년들이 정치권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통의 터널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플러스', 후보와 직접 소통·이용자 의견 정책 반영
더불어민주당에서 내놓은 ‘이재명플러스’에서는 ‘소확행 국민제안 캠페인’, 칼럼, 게시판 등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소확행 국민제안 캠페인은 ▲청년 ▲여성 ▲통일 ▲보건 ▲행정 ▲문화 ▲교육 등 분야에서 이용자가 직접 공약을 제안할 수 있는데, 실제로 탈모, 촉법소년, 백신 3차 접종 시 영업시간 제한 해제 등 해당 플랫폼에서 나온 제안이 이 후보 정책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또 이재명플러스에서는 이 후보가 직접 등장해 이용자와 소통하는 ‘매칭’ 기능이 탑재돼있다.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게시글에 이 후보가 글을 남기거나, 좋아요, 대댓글 등을 남기면 알람이 가는 형식이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28일 이재명플러스에 “이 공간은 저와 소통하는 공간이다.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면 매칭할 테니 의견을 나누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9일 기준 이재명플러스 가입자는 2만3천191명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온라인소통단 플랫폼 총괄 선임 이재선 팀장은 “이재명플러스는 이 후보가 직접 유권자 목소리를 듣겠다고 요청해서 만들어진 플랫폼”이라며 “매일 데이터를 정리해 이 후보와 정책 본부에 전달해,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연결 중이다. 탈모 공약, 촉법소년, 3차 부스터샷 24시까지 영업시간 확대 등이 이재명플러스에 국민이 보내온 의견이다. (이재명플러스가) 국민에게 가장 가까운 소통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 정치 SNS 플랫폼 ‘옥소폴리틱스’, 대선 맞아 함께 주목
정치 뉴스 레터, 정치 성향 테스트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옥소폴리틱스’는 대선 시즌을 맞아 김동연, 새로운물결,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공약을 공개하는 등 활약 중이다. 또 옥소폴리틱스는 최근 몇 가지 정치 관련 질문을 통해 이용자 맞춤 대선 후보를 추천해주는 ‘내 입에 딱 맞는 공약 맛집 셰프’ 테스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해당 테스트는 10일 기준으로 약 5천 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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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소폴리틱스는 2020년 설립된 정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오늘의 정치 이슈 질문, 주간 정치 이슈 키워드, 실시간 정치 수다 ‘톡’, 커뮤니티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기능은 정치인 주주되기 서비스 ‘폴디’다. 이용자는 회원가입, 앱 설치, 퀴즈 풀기 등 활동을 통해 ‘옥소 코인’을 모아 원하는 정치인을 후원해 정치인 주주(폴디)가 될 수 있다. 옥소폴리틱스 현재 MAU 약 10만을 확보했다.
옥소폴리틱스 관계자는 “최근 대선 토론회 때 옥소폴리틱스는 실시간 소통의 장을 만들었고 당시 약 5천 개 채팅이 생길 정도로 이용자들이 활발하게 소통했다. 욕설 비하가 오가는 것이 아닌 진지하고 건전한 소통의 장이었고, 앞으로도 정치 플랫폼을 통해 유권자가 유의미한 토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