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정보보호 산업을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2천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같은 신(新)보안 시장을 창출해 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6G·양자 등 미래 기술 도입에 대비한 차세대 보안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0일 제 5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정보보호산업의 전략적 육성 방안' 발표했다.
이번 정보보호산업 육성 방안은 디지털경제가 가속화됨에 따라 함께 성장하고 있는 정보보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마련됐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국내 정보보호시장은 2018년부터 최근 3년간 연평균 8.4%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 왔다. 글로벌 정보보호시장 규모도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9.4%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보보호산업 육성방안에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정보보호 신시장 창출 ▲글로벌 일류 정보보호기업 육성 ▲정보보호산업 기반 강화를 위한 생태계 확충 ▲차세대 정보보호 기술경쟁력 확보 등 4개 전략을 중심으로 한 실행 과제가 마련됐다.
정보보호 신시장 창출..."AI·비대면·융합 보안 시장서 경쟁력 키운다"
정보보호 신시장 창출을 위해 먼저 AI기반 보안 시장의 활성화를 추진한다. 사이버위협이 지능화, 고도화되면서 보안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AI 기술을 결합해 지능화될 필요가 커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했다.
과기정통부는 보안위협 자동 탐지·대응, 보안관제 자동화 등 인공지능 기반의 보안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혁신 보안 기업 60개사를 오는 2025년까지 발굴해 육성할 계획이다.
AI 기반 보안제품 및 서비스의 고도화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보유한 악성코드, 침해사고 데이터로 구성된 정보보안 데이터 8억여건을 개방하고, 싸움, 쓰러짐, 화재 등 재난·안전 분야 물리보안 영상 데이터 5종을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
또, 디지털·비대면 환경에 필요한 보안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국민의 일상생활 속 비대면 서비스와 메타버스, 무인점포 등 신규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보안위협이 증가할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구체적으로 원격의료지원 서비스(만성질환자 건강모니터링)와 메타버스 기반 서비스(교육, 메타커머스, 엔터 등) 보안모델을 개발하고, 안심스마트점포 모델(무인점포에 물이보안 기술이 결합된 모델)을 확산하고, 지능형 CCTV 등 AI 물리보안 솔루션을 실운용 상황에서 학습할 수 있는 테스트 베드를 구축한다.
더불어 융합보안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추진한다. 자율주행차,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공장 등 ICT 융합 환경에서의 보안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했다.
이를 위해 5개 보안리빙랩 융합보안 거점(안양, 안산, 군산, 부산, 원주) 구축과 더불어 부처간 연계를 강화(식약처, 중기부, 산업부 등)한다. 보안점검툴→컨설팅→보안솔루션 제공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패키지 보안적용을 올해 10개사에서 2025년 70개까지 확대한다.
글로벌 일류 정보보호기업 육성...판로개척·M&A·해외진출 지원
글로벌 일류 정보보호기업 육성을 위해 먼저 신성장 기술·제품 사업화 지원이 이뤄진다.
우수 정보보호기업의 성장을 위해 첨단 정보보호기술에 기반한 선도 기술·제품개발을 지원하고, 우수 정보보호 기술·제품(정보보호산업법 제18조 근거)으로 지정해 판로개척을 후속 지원한다.
글로벌 기업과 기술수준 격차가 큰 분야 4개 과제를 선정해 기술·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우수 정보보호 기술·제품으로 지정된 제품에 대해서는 국가 조달을 연계하여 기업의 판로개척 후속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정보보호 산업에서 인수합병(M&A)과 투자유치가 활성화돼 기업들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유통채널을 보유한 선도기업과 우수 기술을 보유한 초기기업간의 협업을 통해 제품을 통합 보안 솔루션화 하고 국내·외 판로를 함께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기업 간 협업 및 M&A를 촉진하고,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정보보호 분야 벤처기업 투자상품 개발을 추진하는 등 정보보호기업의 투자유치 기회를 확대한다.
더불어 정보보호기업의 해외진출도 지원한다. 효과적인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미국, 동남아, 중남미 등 권역별 맞춤형 목표를 설정하고, 5대 해외 거점(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시아, 미주)을 중심으로 집중 공략한다. 미국은 CCTV 등 영상보안, 동남아는 비대면서비스 보안, 중남미는 국가안보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추는 식이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한국형 비대면 서비스 보안모델을 발굴해 수요 연계형 해외실증을 지원하고, 현지·초청 쇼케이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보보호산업 생태계 확충...정보보호공시 이행·정보보호인증 확대
정보보호산업 생태계 확대를 위해 먼저 정보보호공시 의무화 제도가 자리잡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12월 정보보호산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일정규모 이상 기업에 대한 정보보호 공시가 의무화됐다. 이에 6월까지 정보보호공시 이행을 추진하고, 이를 토대로 정보보호 투자 현황 분석 등을 통해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대한 정보보호인증을 확대·고도화한다. 열화상 카메라, 도어락, 드론, 의료용 X-레이 등 다양한 분야로 정보보호인증을 확대해 정보통신 기기의 보안 내재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능형홈네트워크 설비 설치 및 기술기준 고시를 반영한 홈·가전 IoT 보안을 공동주택에 적용토록 지원하고, IoT 보안인증 수요 증가에 대응해 시험자동화 도구 개발을 위한 R&D 추진, 신규인증대상 개발 등 보안인증을 고도화 한다.
더불어 투자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사이버 보안 안전망 확충을 지원한다. 중소기업 8천300개사를 대상으로 보안컨설팅, 보안제품 도입, 데이터 백업 등을 지원하고, 전국 10개 지역 정보보호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학계, 산업계, 지자체 등으로 구성된 지역 정보보호협의회를 신규 운영해 지역전략산업과 연계한 보안 내재화 및 정보보호 인력 양성을 지원한다.
차세대 정보보호 기술경쟁력 확보...R&D 예산 24% 이상 확대
정보보호 연구개발(R&D) 규모를 2022년 92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4%이상 확대해, 정보보호핵심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정보보호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한다.
사이버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4대 대응 체계(억제→보호→탐지→대응) 중심의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글로벌 공급망 위협에 대응한 공급망 보안 기술, 6G·양자 등 미래 기술 도입에 대비한 보안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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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안전한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로트러스트 보안 기반 기술 확보하고, 기업의 안전한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기 위한 동형암호 등 데이터 보호 기술, 초연결시대 국민의 안전한 생활을 위한 IoT 보안 위협 대응 기술 등을 개발하며, 하반기까지 '사이버보안 新기술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의 도래, 디지털 전환으로 보안위협이 일상화되고 있어 우리 정보보호 기업과 기술을 통해 디지털 자산을 보호하고, 안전한 디지털 전환을 구현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정보보호산업은 최근 보안 수요 증가로 인해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산업이므로, 국가차원의 전략적 육성을 통해 산업의 기반을 강화하고, 새로운 경제 성장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