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 종합 물류 플랫폼으로 진화

바로고·생각대로·메쉬코리아, 투자금 활용해 외형 확장

인터넷입력 :2022/02/10 07:44

지난해 배달 산업 규모가 26조원 가까이 성장하면서,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 등 플랫폼 사업자와 함께 바로고, 생각대로(로지올) 등 배달대행 서비스 회사들도 잇단 투자자 ‘러브콜’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등을 통해 외형 확장을 일궈냈다.

바로고와 메쉬코리아는 굵직한 투자자들로부터 지난해에만 1천억원가량 자금을 조달했고, 생각대로는 모회사 인성데이타를 통해 정보기술(IT) 역량 축적과 현금 마련에 성공했다. 근래 성장세를 발판 삼아 세 회사 모두 배달을 넘어, 종합 IT 물류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방향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바로고, 도시주방·무빙 등 신사업 확장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로고는 작년 11번가, CJ그룹, LB인베스트먼트, YG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등에서 유치한 800억원 규모의 시리즈 C투자를, 이어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달 케이스톤파트너스에서 투자받은  500억원까지 합하면, 1천5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최근 확보한 것.

이런 ‘투자 릴레이’는 그간 바로고가 배달 업계에서 축적해 온 모빌리티 서비스 노하우와 상품이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시장에서의 회사 사업 안정·성장성 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바로고는 투자금을 활용해, 기존 사업을 견고히 하면서 신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바로고는 공유 주방 서비스 도시주방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마포, 역삼에 이어 고속터미널점까지 지점을 늘렸고, 콘텐츠 회사 망고플레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외식 사업 저변을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 식음 소비문화에 혁신을 더해, ‘KaaS (Kitchen as a Service)’ 플랫폼이란 새 영역을 개척한다는 시나리오다.

자회사 무빙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 확대에 나섰다. 무빙은 거점별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BSS)을 설치하며 전기 이륜차 보급에 앞장서고 있으며,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내달부터 서울 강남, 서초를 시작으로 전국 세븐일레븐 점포에 BSS를 설비할 예정이다.

생각대로 "퀵 서비스·커머스 형태 물류 플랫폼으로 도약"

지난해 생각대로는 신한캐피탈, 신한금융투자에서 450억원을 투자받고 인성데이타 지원을 토대로 전국 배송 인프라를 구축했다. 생각대로 외 인성데이타는 이륜차 리스업체 바이크뱅크와 사륜차를 활용한 물류 기반 등을 갖췄다. 회사 국내 퀵 서비스 중개 시장 점유율은 70% 이상으로 알려졌다.

모회사 뒷받침을 바탕으로 광역 배송 체계를 퀵커머스 시스템으로 만들어 내, 개인과 개인 간 물류 흐름을 저렴한 가격에 빠른 배송으로 해결하는 퀵 서비스·커머스 형태 물류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게 생각대로의 새해 청사진이다. 생각대로는 초소형 전기자동차 배달 도입을 검토하고, 작년 말부터 경기, 인천 지역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영업자와의 상생안도 만들었다. 생각대로는 앱 매일드림을 운영해, 소상공인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매출리포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 카드와 배달앱 매출을 합산해 당일 매출을 다음날 바로 입금해주는 선정산 서비스도 선보였다. 상반기 사용자인터페이스·경험(UI·UX)를 개선, 서비스를 고도화해 점주 편의성을 제고할 전망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지난달엔 자율주행 로봇회사 베어로보틱스와 협력 관계를 마련했다. 베이로보틱스가 개발한 로봇 서비(Servi)는 공간 구조를 파악하고 라이다(LiDAR) 센서와 3D 카메라로 수집한 정보를 활용해 작은 장애물을 감지한다. 생각대로 본사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점검 기간을 거쳐 현장에 도입할 계획이다.

메쉬코리아, "이미 종합 물류 플랫폼"…메타버스·로봇 등 경쟁력 확보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는 GS홈쇼핑, 예스24, 한국산업은행, KB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지난해 1천억원 이상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메쉬코리아는 경기 김포, 남양주에 콜드체인 체계를 적용한 풀필먼트센터(FC)와 강남, 서초, 송파 3곳에 도심형 물류센터인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설립했다. 곤지암에도 다음 달 FC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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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종합 물류 플랫폼으로 틀을 다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메쉬코리아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디지털 물류실증단지 조성 지원사업’ 참여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민관학계와 협업해 라스트마일 배송 한계를 극복해, 차세대 스마트 물류 플랫폼으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행보다.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꼽히는 메타버스도 있다. 메쉬코리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회원사로 지난달 합류했다. 그간 배달 업계에서 쌓아온 데이터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등 4차 산업 분야에서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인공지능(AI), 데이터 강점을 살려 산업 경쟁력을 키우겠단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