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올해 매출 총합 2.3兆 이상 성장 예고

[이슈진단+] 2021년 실적 발표에서 가이던스 제시

방송/통신입력 :2022/02/09 16:12    수정: 2022/02/10 10:08

지난해 영업이익 총합 4조원을 돌파한 통신 3사가 새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일제히 상향했다. 5G와 IPTV 등 기존 사업의 성장과 더불어 신규 사업의 잠재력을 확인한 만큼 수익성 개선에 그치지 않고 실적 외연을 확실히 키우겠다는 뜻이다.

설 연휴 직전 LG유플러스에 이어 9일 SK텔레콤, KT가 모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통신 3사의 영업이익 총합은 4조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설비투자 비용와 인건비가 급증하고 일부 자산 매각에 따른 실적 변동의 폭이 컸지만, 연간 단위로 보면 최근 수년 간 내놓은 실적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표다. 지난해 통신 3사는 연간 3~4% 수준의 매출 증가 기록과 함께 영업이익은 모두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통신 3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3사 총합 2조3천억원 이상의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예고한 점이 주목된다.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유영상 사장 부임 이후 SK텔레콤 2.0 시대를 선언하면서, SK텔레콤은 AI&디지털 서비스 컴퍼니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유무선 통신 ▲미디어 사업 ▲엔터프라이즈 사업 ▲A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전사적인 성장과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유무선통신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AI 기반 사업 등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 16조7천억원대에서 올해 연간 매출 17조4천억원대를 제시했다. 연 매출 7천억원을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지난 3년 간 연평균 성장률(CAGR) 4.2%를 올해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성장사업의 멀티플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또 이같은 성장 속도를 바탕으로 오는 2025년 매출 23조를 목표로 세웠다.

구현모 사장이 취임한 이후 디지털 플랫폼 컴퍼니(디지코) 전환을 선언한 KT는 고객과 사업모델(BM) 성격 기준에 따라 매출 분류체계를 텔코B2C, 디지코B2C, 텔코B2B, 디지코B2B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역시 텔코B2C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지속하면서 디지털전환(DX)과 신사업 확대로 디지고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24조9천억원에서 올해 26조원 이상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별도기준 매출은 18조4천억원에서 19조원 이상, 별도기준 서비스 매출은 15조5천억원에서 16조원 이상을 전망치로 내놓으면서 연간 연결매출 1조원 이상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황현식 사장이 부임한 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LG유플러스는 별도기준 서비스 수익(매출) 5%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는 뜻을 밝혔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별도기준 서비스 매출은 10조1천670억원이다. 전년 대비 5.5% 증가한 수치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1조원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내놓는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실적에 그치지 않고, 매출도 꾸준히 늘려가겠다는 설명이다.

5% 이상의 서비스 매출 성장을 계산해보면 최소 연 매출을 5천억원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같은 성장 자신감을 바탕으로 배당정책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 30%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상향해 눈길을 끈다.

통신 3사의 매출 성장 목표는 기본적으로 기존 통신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으로 삼고 있다. 전체 무선 핸드셋 가입자 가운데 5G 가입자 비중이 40%를 넘어 올해 절반 이상을 충분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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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과거부터 탈통신이란 이름으로 준비해온 디지털 전환 신사업이 본격적인 성장을 보이면서 유무선 통신사업 외에 먹거리를 늘려간 점도 매출 성장 목표가 세워지는 배경이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서비스의 이용량이 급증하면서 클라우드와 IDC, 솔루션, 전용회선 등의 통신 기반 B2B 서비스도 고속 성장을 시작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면서 견조한 재무성과도 거뒀기 때문에 보다 공격적인 성장 목표를 세울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기업가치 재평가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