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2년째 기승을 부리면서 IT업계에도 많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비대면과 원격근무에 이어 메타버스가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은 2022년에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물론 2022년 경제를 지배할 다른 키워드도 적지 않다.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여러 변수들이 내년 IT 경기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디넷코리아는 '2022년 전망' 시리즈를 통해 IT 주요 분야별 경기를 전망한다. <편집자>
지난 2년 간 코로나19가 휩쓸면서 일상 생활도 크게 달라졌다. 특별한 경험이었던 '비대면 접촉'이 일상으로 바뀌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각종 온라인 서비스와 플랫폼과 이용자를 연결하며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환경까지 만들어냈다.
이런 변화로 인하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이제 통신 네트워크는 사회 경제 문화를 떠받치는 최우선 인프라로 더욱 각인됐다.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더라도 이런 추세는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단 몇 시간의 네트워크 장애에도 사회가 멈춰버린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단순 전망을 넘어 확신이 됐다.
그런 이유로 모든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통신업종의 가치와 책임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새해에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팬데믹에 몇 달 앞서 국내서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새해에는 어느덧 5G 서비스 4년차가 된다. 이 기간 동안 5G는 빠르게 성장했고 이 속도는 새해에도 유지될 전망이다. 또 기업 전용회선이나 인터넷데이터센터 등 비대면 인프라의 중추 역할은 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새해 5G 가입자 50% 돌파 원년
국내에서 5G 가입자 유치 경쟁의 시동을 건 것은 2019년 4월 출시된 갤럭시S10이었다. 그 때 이후 탄력을 받은 5G 서비스는 4년차를 맞는 2022년에는 주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국내 전체 휴대폰 가입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5G 통신에 연결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5G 서비스가 시작될 당시 2G에서 3G, 3G에서 LTE로 이동하는 속도와 비교해 유례없이 빠르게 가입자 전환이 이뤄졌다. 올해도 월 평균 65만명의 5G 가입자가 새롭게 늘어났고, 5G 가입자는 2천만 명을 넘어섰다.
통신 3사 전체 단말기 가입자 가운데 5G 가입자 비중은 40% 안팎에 달했고, 새해에 50% 중반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둘 중 한명 이상은 5G 가입자인 시대가 열릴 것이란 뜻이다.
최근 몇 분기 동안 5G 가입자 확대에 따라 매출 성장을 일군 것처럼 새해에도 수익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무선 매출액은 올해 통신 3사 통합 22조7천억원에서 새해 23조3천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2년 말에는 5G 비중이 56%로 높아질 전망이다”며 “무선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는 5G 누적 비중과 비례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2022년 무선 ARPU 상승률은 2% 내외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 5G 기반 퀀텀점프 고민 지속
다만 5G 성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B2C 휴대전화 서비스로만 큰 발전을 이뤄왔고, B2B 용도로는 관련한 서비스 시장의 개화가 더디다. 5G 이전부터 활발해진 M2M 서비스는 LTE나 비면허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옛 방식에 가격 경쟁력에 치이고, 새로운 사업모델(BM) 발굴에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5G를 활용한 융합서비스 발굴 노력이 그동안 끊이지 않았지만, 실제 수익성을 갖추고 시장 수요를 거느린 BM 차원으로 찾아보면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결국 새해에 5G가 전국망 구축에 조금 더 가까워지고 수익성이 개선되더라도 5G 활용도를 높이는 고민은 민관이 지속하게 될 전망이다.
안정적인 네트워크 신뢰 확보도 새해 통신업계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연내 망 안정성 대책을 일부 내놓고, 중장기적인 과제 방향까지 발표한 뒤 산업계는 물론 정부와 국회가 끊임없이 지속 논의 주제로 남겨놓게 됐다. 무선 커버리지 확대를 비롯한 망 고도화 투자도 함께 논의될 거리다.
통신 서비스의 보편성도 새해 들어 본격적으로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본격적인 공약이 나온 상황은 아니지만, 이전 선거와 비교해 요금 인하와 같은 산업계를 대상으로 반강제적인 움직임은 예전보다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통신 서비스의 보편적인 이용 확대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올해 ICT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도 웹3.0으로 불리는 새 플랫폼의 완성도가 받쳐줘야 하지만 근본적으로 통신 품질 수준을 높이는 것도 5G 기반 퀀텀점프의 숙제로 꼽힌다.
■ 디지털 퍼스트 시대...NW 기반 신규사업 집중 성장
과거 탈통신 키워드로 시작해 SK텔레콤의 뉴ICT, KT의 기가토피아와 같은 비전은 코로나 시대 디지털 전환 등의 이슈로 자리를 잡았다. 단순히 새 먹거리 발굴 수준에 그치지 않고 새해에는 통신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업계 내에서는 이미 기업분할을 마쳤고 새로운 분사 추진 계획과 각종 신규 사업 인력 배치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 TF 구성 정도에 머물렀다면 신규 사업 육성 의지는 별도 사업부문 체계를 갖추거나 자회사 형태로 탈바꿈 했다.
코로나로 디지털 퍼스트 시대가 앞당겨진 점이 활활 타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여느 해보다 두드러진 非통신 부문의 사업 육성 의지에 사업 환경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실제 각종 온라인 플랫폼 이용 활성화로 IDC의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고 민간에서 공공으로 범위가 확대되면서 5G와 IPTV가 보여줬던 성장을 닮아갈 공산이 크다. 성장 속도는 훨씬 더 빠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원격근무 형태로 전용회선을 비롯한 기업 솔루션 부문의 성장에도 날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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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운용과 관제 경험이 쌓인 통신업계는 수년 동안 노력을 기울여온 인공지능과 데이터 역량 확대에 힘입어 다른 업종과 비교해 이른바 디지털 전환에 가장 앞서있고, 지난 2년의 경험이 새해에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기존 사업이 성장을 유지하면서 신규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준비를 충분히 거쳤다”며 “디지털 전환과 같은 시대적 과제를 발판 삼고 사업성과는 물론 로컬에서 글로벌로 가기 위한 준비가 시작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