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월 평균 약 65만명의 5G 이동통신 가입자가 늘었다. 통신사의 신규 모바일 가입 회선 가운데 47% 가량이 5G다. 상용 서비스 개시 3년차를 맞이한 5G 통신의 확산 속도는 앞선 기술방식의 이동통신세대를 뛰어넘는다.
5G 가입자의 증가는 고스란히 무선 사업 매출 증가로 이어졌고, 올 한해 통신업계의 수익성 개선을 불러왔다. 지난 1분기부터 3년여 만에 통신 3사 분기 영업이익 총합 1조원을 넘겼고, 3분기까지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마케팅 경쟁이 안정화된 시장도 영업이익 증가에 큰 힘을 보탰다.
5G 가입자 증가와 신기술 확산이 이뤄지고, 커버리지도 점차 확대되면서 5G는 LTE와 함께 이동통신 시장의 주류 기술방식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다만, 무선인터넷과 스트리밍 서비스 등 이전 세대 기술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용행태에서 보듯이 5G 통신의 킬러앱은 찾지 못했다. 각종 융합서비스 발굴에 민관이 함께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대부분의 사업모델이 걸음마 단계다.
6G와 위성통신 단계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될 밀리미터웨이브 대역의 활용은 여전히 주파수 공급 시기에 머물러 있다. 지하철 와이파이 백홀과 같은 활용 사례를 이제야 찾기도 했지만 여전히 상용화를 준비하던 시기에 기대했던 점에는 한참 못 미친다.
즉, 올 한해 이동통신 산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5G의 확산 가속도로 수익성 개선은 이뤘지만 여전히 발전 과제를 떠안은 체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는 점이다.
■ 5G 가입자 비중 절반 육박...연내 2천만 돌파
올해 초 약 1천200만 명 가랑의 5G 가입자는 지난 4월 상용화 2년 만에 1천5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12월 초 2천만명 돌파가 점쳐진다.
가장 최근 통계인 10월말 기준으로 1천938만970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월 평균 65만 명의 5G 가입자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2천만 가입자 돌파는 유력해 보인다.
또 연말 기준 핸드셋 가입자 가운데 5G 가입자 비중은 4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말 기준으로 통신 3사 모두 30%대 후반의 5G 전환 비중을 기록했고, LTE 가입자의 5G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초에는 50% 비중에도 이를 전망이다.
5G 가입자의 증가 추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10월 말 기준으로 SK텔레콤이 912만7천여 명, KT가 591만7천여 명, LG유플러스가 429만여 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했다. 1년 전과 비교해 통신 3사 모두 5G 가입자를 두 배 가까이 늘렸다.
5G 상용화 이후 국내 시장에 출시된 대부분의 국산 단말기가 5G를 지원하고, 애플 아이폰도 5G향으로 출시되면서 신규 단말이 시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할 때마다 5G 가입자가 늘어나는 구조가 됐다.
올해 상반기 LG유플러스를 끝으로 2G 서비스는 국내서 모두 종료됐고, 3G는 통신 3사보다 알뜰폰의 가입자가 더 많다. 통신 3사의 주류 서비스는 조금씩 감소하는 LTE와 빠르게 증가하는 5G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재편된 한해다.
5G 전환이 꾸준히 이뤄지고,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은 완화됐다. 또 상용화 초기에 비해 네트워크 구축 비용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늘고 비용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통신 3사의 수익성은 빠르게 개선됐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기업의 네트워크 수요와 클라우드 시장의 급성장, IPTV 서비스의 지속된 성장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지만 규모 면에서는 5G 전환과 비용 절감 의지가 맞아떨어진 점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
■ 커버리지도 늘었지만...서비스 모델 확장 과제 남아
상용화 초기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5G 커버리지도 빠르게 넓어졌다. 지나해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중심의 5G 커버리지에서 지방까지 망구축이 본격적으로 확대된 해다. 내년 말 5G 전국망 구축을 목표로 두고 있는 통신 3사는 올해 85개시 주요 행정동과 고속철도 고속도로 등의 인프라까지 커버리지 목표로 두고 있다.
지난 8월 발표된 상반기 품질평가 당시 5G 커버리지는 지난해 연말 대비 면적 기준으로 16% 넓어졌다. 연내 하반기 품질평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5G 이용 가능 면적 확대가 예상된다.
앞서 농어촌 지역의 통신 3사 공동구축을 통한 5G 로밍 모델도 일부 지역에서 시범 상용화를 시작했고, 5G가 가능한 농어촌 지역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IMT 용도의 3.5GHz 대역은 이처럼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지만, 28GHz 대역의 밀리미터웨이브는 활용이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다.
올해 초부터 28GHz 시범 프로젝트가 다수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28GHz 무선국 구축은 수백여 대에 그치고 있다. 28GHz를 활용한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전용 모델과 단말이 늦어진 점도 영향을 줬다.
밀리미터웨이브는 주파수 대역의 성질에 따라 이전 기술과는 결이 다른 서비스를 만들어내야만 한다. 이전까지 없던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내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수십 기가헤르츠를 넘어 향후 위성통신을 고려해 테라헤르츠 대역까지 연구개발이 세계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즉 5G 서비스가 2년이 겨우 지났지만, 또는 2년이 넘었지만 전통적인 IMT 방식을 넘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하는 점은 올해도 과제로 남았다는 설명이다.
이 부분에 대한 답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로컬 5G 정책에서 찾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비 통신 기업들이 각자 수요에 맞는 통신망을 구축하게 하는 특화망으로 기존 통신사들이 생각지 못한 서비스 모델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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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망 안정성에 대한 고민이 커진 점도 올해 통신업종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꼽힌다. 통신망이 두절되면 단순히 전화만 안 되던 시절을 넘어 일상이 중지될 수도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KT 장애 사태를 계기로, 12월 초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방안을 마련하고 단기적인 과제를 도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