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운동기기 업체, 해고직원에 '자사 구독권' 선물 논란

경영난 펠로톤, 직원 30% 해고…존 폴리 대표, 이사회 의장으로 일선 후퇴

인터넷입력 :2022/02/09 15:52

운동기기 브랜드 펠로톤(Peloton)이 사업 부진으로 대표가 사퇴하고, 임직원 2천8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회사가 해고된 직원에게 집에서 하는 온라인 스포츠인 자사의 구독 서비스 1년분을 제공하기로 해 비판을 받고 있다.

더버지, 기가진 등 외신에 따르면 헬스 바이크, 러닝머신 등을 생산하는 펠로톤은 집에서 훈련 프로그램을 받는 구독 서비스로도 유명한 운동기기 제조사다. 지난해 12월 인기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이 헬스 바이크 사용 중 심장 발작을 일으켜 쓰러지는 장면이 나온 것을 계기로 주가가 폭락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펠로톤은 드라마에서 쓰러진 등장인물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기기의 안전성을 알렸지만, 또 다른 드라마에서 유사한 장면이 연출돼 이미지 회복의 노력에 찬물이 껴 얹어지기도 했다.

펠로톤 홈페이지 캡처

펠로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확대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확산세가 안정화 되면서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닝머신 사망 사고와 어린이 부상 사건이 다수 발생하고, 제품 리콜이 이뤄지면서 사업 침체와 회사 이미지가 실추됐다.

또 잇따른 비리로 펠로톤은 최대 500억 달러에 달했던 시가 총액이 80억 달러까지 떨어지며 진통을 겪었다. 이에 애플, 아마존, 나이키, 디즈니 같은 대기업에 인수된다는 소문이 나면서 독립 경영이 지속되기 힘든 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환경의 급격한 악화로 존 폴리 대표는 8일(현지시간) “팬데믹은 전례 없는 수요를 가져왔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회사의 기대와 다른 수요 결과가 예상된다”는 말로 자신의 퇴임과 임직원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단, 그는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이사회 의장으로 남기로 했다. 또 해고되는 2천800명에 대해서는 현금 퇴직금과 의료 헤택 지원 연장, 펠로톤의 월 구독 서비스 12개월 무료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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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톤

이에 더버지는 “무료 멤버십 혜택은 강사로부터 칭찬을 받거나 이전 고용주가 제공한 수업 중 순위표에 표시되는 것으로 실직의 고통을 확실히 덜어줄 것”이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폴리 대표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펠로톤을 최고의 위치에 놓는 동시에, 일관된 수익성을 위해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