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마스크 벗고 다시 일상으로…의료계 ‘정치적 술수’

27일부터 방역패스 없애고 마스크 벗는다

디지털경제입력 :2022/01/20 10:31    수정: 2022/01/20 10:37

영국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도 마스크를 벗기로 결정했다. 현지 의료계에선 보리리스 존슨 총리의 정치적 ‘카드’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BC·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실내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대형 행사장 백신패스 사용 등을 담은 ‘플랜B’를 다음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잉글랜드에 한정된다.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에는 별도의 방역 정책이 적용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해 방역조치 ‘플랜B’를 지난달 8일부터 시행해왔다.

존슨 총리는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 정점이 지났다고 본다”며 “부스터 샷(추가접종) 정책이 성공하고 국민이 플랜B를 잘 따라준 덕에 27일부터는 플랜A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다만 존슨 총리는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은 끝나지 않았고 오미크론 변이는 가볍지 않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붐비는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하지만 결정은 개인의 판단에 맡기며, 백신 패스도 사업장이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어 “신속 검사키트는 필요한 한 계속 무료로 제공하겠다”며 “앞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장기 전략을 내놓겠다”고도 약속했다.

영국에서는 이달 초 확진자가 22만명에 육박했으나 전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약 9만명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다만 사망자는 지난 11개월 이후 최대 수치인 400여명이다. 3천600만 여명이 부스터샷 접종을 완료했다. 12세 이상 인구 대비 접종률은 64%다.

존슨 총리의 이같은 결정을 두고 현지 의료계에선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노림수라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존슨 총리는 보궐선거에서 패하면서 책임론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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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단체(NHS providers)의 사프란 코데리 부대표는 “병원이 가장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고 거의 2만 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병원에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봉쇄기간 중에도 마스크를 미착용하고 술 파티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