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ARM 매각 대신 IPO..."내년 3월 말까지 상장"

'런던 vs 뉴욕'...상장 거래소 소재지 두고 마찰 예상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2/08 16:12    수정: 2022/02/08 16:15

ARM 매각 철회를 공식 선언한 소프트뱅크가 출구 전략으로 IPO(기업공개)를 선택했다.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은 8일 오후 미국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ARM과 협력해 IPO를 추진하며 2022년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2023년 3월 말까지 상장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 ARM 주주들이 가진 주식 14억 1천200만 주에 대해 한 주당 17파운드(약 21.79달러), 총 320억 달러(약 38조원)를 들여 ARM을 인수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사진=소프트뱅크)

이후 소프트뱅크는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ARM 상장을 검토했지만 이를 포기했다. 엔비디아가 지난 해 말 영국 CMA에 제출한 의견서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상장을 통해 투자이익을 회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IPO를 포기했다.

그러나 현재는 ARM 인수에 나설 회사가 없는데다 다른 회사에 ARM을 매각해도 지난 1년 반동안 벌어진 혼란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IPO가 유일한 방안으로 꼽힌다. 앞으로 IPO를 진행할 거래소 소재지를 두고 마찰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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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는 7일(영국 현지시간)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소프트뱅크 그룹이 올 연말 이전 뉴욕증권거래소에 ARM을 상장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영국 경제지 '디스이즈머니'는 6일(영국 현지시간) "영국 정치인들 다수가 ARM IPO를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