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의 기기검증] 인텔 12세대 노트북용 코어H 칩 얼마나 빨라졌나

코어 수 증가로 게임시 최대 40프레임 향상...다중작업 반응속도도 빨라

홈&모바일입력 :2022/02/07 15:39    수정: 2022/02/07 19:26

인텔이 올초 'CES 2022'에서 공개한 모바일(노트북)용 12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급된다.

모바일용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게임이나 콘텐츠 제작용 H시리즈(45W), 고성능 슬림 노트북을 위한 P시리즈(28W), 투인원이나 슬림 노트북을 위한 U시리즈(15/9W) 등 총 3개 제품군, 29개 제품으로 구성됐다.

인텔 모바일(노트북)용 12세대 코어H 프로세서. (사진=인텔)

최상위 제품인 코어 i9-12900HK는 고성능 작업을 위한 P(퍼포먼스) 코어 6개, 저전력·고효율 작업을 위한 E(에피션트) 코어 8개 등 총 14코어, 20스레드(12+8)로 작동한다. 각종 벤치마크 프로그램과 게임 등을 통해 i9-12900HK 프로세서 성능을 확인했다.

■ 코어 i9-12900HK + 지포스 RTX 3080 Ti 기반으로 테스트 해보니

인텔이 성능 검증용으로 대여한 노트북은 MSI GE76 레이더 12UHS이며 인텔 코어 i9-12900HK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Ti(GDDR6 16GB) 그래픽칩셋, DDR5-4800MHz 32GB(16GB×2) 메모리, 1TB SSD를 탑재했다.

전 세대와 성능 비교를 위해 인텔 코어 i9-11980HK 프로세서,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GDDR6 16GB), DDR4-3200 32GB(16GB×2) 메모리를 탑재한 MSI GE76 레이더 11UH도 함께 테스트를 진행했다.

MSI GE76 레이더 12UHS 게임용 노트북. (사진=지디넷코리아)

운영체제는 코어 i9-12900HK가 윈도11 프로, 코어 i9-11980HK가 윈도10 프로이며 윈도11에 포함된 가상화 기반 보안 기능과 기본 탑재된 보안 소프트웨어(노턴 라이프락)는 기본 상태로 유지했다.

전원 설정은 두 노트북 모두 전원 어댑터를 연결한 상태에서 기본 탑재 앱 'MSI 센터'를 이용해 '최고 성능'(Extreme Performance)으로 맞췄다. 단 코어 i9-12900HK는 실제 제품 양산 전 점검을 위한 엔지니어링 샘플(ES)이며 실제 시중에 공급되는 제품 대비 성능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오피스·영상 편집시 성능 향상 차이 커

UL 프로시온(Procyon)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어도비 라이트룸 클래식·포토샵, 프리미어 프로 등 실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대용량 파일과 사진·동영상을 처리하며 소요 시간과 속도를 측정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다.

UL 프로시온 벤치마크 성능 비교. (자료=지디넷코리아)

테스트 결과 코어 i9-12900HK는 전 세대 대비 오피스 생산성(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점수를 7%, 영상 편집(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점수를 12% 높였다. 특히 코어 수가 많을수록 유리한 영상 편집 작업의 성능 향상 폭이 컸다.

웹엑스퍼트3(WebXPrt 3)는 웹브라우저 내장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 사진 처리, 문자 인식(OCR), AI를 이용한 사물 인식 등을 처리하는 시간을 측정해 점수를 매긴다. 그러나 정식 출시 이후 3년 가까이 지나 상향 평준화된 PC 환경에서 변별력이 떨어진다.

프로세서별 웹엑스퍼트3/4 성능 비교. (자료=지디넷코리아)

실제로 웹엑스퍼트3 측정 결과 두 프로세서 사이 점수 차이는 크지 않다. 반면 자연어 처리 등을 추가하고 처리 엔진을 보다 무거운 것으로 교체한 웹엑스퍼트4에서는 점수 차이가 11% 이상으로 뚜렷하다.

■ 3D마크 타임스파이 CPU 점수 40% 이상 향상

3D마크는 정해진 시간동안 3D 화면을 그리며 프레임 수와 지연 시간 등으로 점수를 매긴다. 다이렉트X12 기반 테스트인 '타임스파이'(TimeSpy)로 측정한 결과 코어 i9-12900HK의 CPU 점수는 47% 가량 높아졌다.

윈도11 운영체제와 보안 소프트웨어는 E코어로, 게임 처리에 필요한 작업은 P코어로 돌리면서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3D마크 타임스파이 성능 비교. (자료=지디넷코리아)

단 그래픽칩셋 성능에 큰 영향을 받는 그래픽 점수는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시간을 두고 여러 번 테스트를 수행했지만 결과에는 차이가 없다. 작업에 따라 CPU와 그래픽칩셋의 성능을 배분하는 엔비디아 드라이버 최적화 문제로 추정된다.

두 노트북에 탑재된 그래픽칩셋의 성능 차이가 있어 프로세서 연산 능력만 측정하는 CPU 프로파일 테스트도 함께 수행했다.

3D마크 CPU 프로파일 성능 비교. (자료=지디넷코리아)

이 테스트는 그래픽칩셋이 전혀 개입하지 않으며 코어 수가 많을수록 좋은 점수를 낸다. 테스트 결과 최대 20스레드(P6×2, E8)로 작동하는 코어 i9-12900HK의 총점이 16스레드(8코어×2)로 작동하는 코어 i9-11980HK 대비 9% 더 높았다.

■ 게임에서 초당 프레임 최대 40프레임 향상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애쉬즈 오브 더 싱귤래리티'는 다이렉트X 12 기반으로 CPU와 GPU별 성능을 측정하는 벤치마크를 내장했다. CPU 중심 벤치마크와 GPU 중심 벤치마크 모두 20% 이상 성능이 향상됐다.

프로세서별 게임 평균 프레임 비교. (자료=지디넷코리아)

유비소프트 파크라이 시리즈는 AMD 라이젠 프로세서와 라이젠 그래픽칩셋에 최적화된 게임이다. 그러나 코어를 늘려 처리 성능이 향상된 결과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지난 해 10월 출시된 파크라이6에서는 초당 프레임이 42프레임 이상 향상됐다. 그래픽칩셋 차이(RTX 3080/3080 Ti)보다는 코어 수 증가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히트맨3는 인텔 하이브리드 코어 구조와 아크 그래픽칩셋 등에 최적화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히트맨3'는 인텔 하이브리드 코어와 아크 그래픽칩셋 등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테스트 결과 세대별 성능 차이는 초당 40프레임 이상이며 앞으로 더 성능이 향상될 여지도 남아 있다.

※ 테스트 조건 : 애쉬즈 오브 더 싱귤래리티, 파크라이5/6, 히트맨3 프레임 측정에 게임 내장 벤치마크 기능 활용. 해상도는 모든 게임이 1920×1080 화소.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 기능과 V싱크 기능은 끔. 그래픽 옵션은 애쉬즈 오브 더 싱귤래리티, 파크라이5/6, 히트맨3 모두 '높음'(High).

■ 사진·동영상 다중작업시 시간 단축 효과

동영상 인코딩 작업은 코어와 스레드 수가 많을 수록 좋은 성과를 낸다. 오픈소스 동영상 변환 프로그램인 핸드브레이크로 1920×1280 화소 동영상 파일(H.264+리니어 PCM 코덱, 평균 비트레이트 40Mbps, 재생시간 24분 06초)을 1280×720 화소, H.265 코덱(8Mbps)으로 변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핸드브레이크 미디어 변환 소요시간 측정. (자료=지디넷코리아)

프로세서 코어만 활용했을 때 소요 시간은 코어 i9-12900HK가 약 1분 단축됐다. 반면 인텔 내장 그래픽칩셋을 활용하는 퀵싱크비디오 변환시는 약 20초 줄었다. 엔비디아 그래픽칩셋 내장 엔진을 활용했을 때는 32초 정도 시간이 단축됐다.

윈도11은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내장된 P코어와 E코어에 적절한 작업을 배분하도록 최적화됐다. 현재 창이 열린 프로그램은 P코어로, 함께 열어 놓은 프로그램은 E코어로 처리해 반응 속도와 처리 성능을 모두 향상시키는 방식이다.

사진과 동영상 동시 처리시 소요 시간 비교. (자료=지디넷코리아)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로 편집한 동영상을 내보내면서 라이트룸으로 RAW 사진 파일 100장을 불러들여 JPEG 파일로 내보내는 다중작업 테스트는 코어 i9-12900HK의 처리 시간이 2분 가까이 더 짧았다.

■ E코어 수 증가로 반응 속도 향상...향후 최적화 게임 증가 전망

코어 i9-12900HK(P6, E8코어, 20스레드)는 최고 성능을 내는 P코어가 6개인 반면 코어 i9-11980HK는 단일 8코어로 구성됐다.

코어 i9-12900HK 프로세서. P코어 6개, E코어 8개로 구성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P코어 숫자가 2개 줄어든 탓에 게임 성능 하락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 테스트 결과에서는 고른 성능 향상을 보였다. 줄어든 코어 숫자를 성능 향상으로 보완하고 E코어를 이용해 동시 처리 작업 갯수를 늘리면서 전체적인 성능과 반응 속도가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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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히트맨3는 음향 처리나 사물 등 처리를 E코어에, 게임 엔진은 P코어에 맡기면서 초당 프레임이 40프레임 이상 향상됐다.

물론 하이브리드 구조 때문에 호환성 문제가 발생한 게임도 일부 있었지만 현재는 거의 해결된 상황이다. 또 앞으로 하이브리드 코어 구조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나 게임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