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4일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 출시된다. 매일같이 카우레벨을 돌고, 디아블로와 바알을 잡고, 인벤 가득한 조던링을 아이템과 맞바꾸며 사회생활과 학점을 망쳤던(?) 그 시절 2030들 뿐만 아니라 게임 특수를 기대하는 PC 업계도 오랜만에 기대하는 게임이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2000년 6월 출시된 '디아블로2'를 바탕으로 3D 그래픽을 다듬고 최대 800×600 화소에 불과했던 해상도를 최대 4K(3840×2160 화소)까지 향상시켰다.
그래픽이 향상된 만큼 요구하는 PC 사양도 자연히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에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게임용 노트북을 이용해 디아블로2: 레저렉션 실행시 성능을 검증했다.
■ 이전 세대 하드웨어로는 4K 역부족
블리자드가 제시하는 권장 사양은 인텔 코어 i5-9600K 프로세서나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 그래픽카드로 1, 2세대 전의 제품들이다. 그러나 4K 해상도로 원활하게 게임을 즐기려면 지포스 RTX 20 시리즈 이상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검증에 이용한 노트북은 'MSI GE76 레이더'로 인텔 코어 i9-11980HK(8코어, 16스레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그래픽칩셋, DDR4 메모리 32GB와 360Hz 풀HD(1920×1080 화소) 등을 탑재했다. 현재 출시된 대부분의 게임을 원활히 즐길 수 있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풀HD 해상도, 그래픽 옵션은 '최상'으로 선택한 다음 엔비디아 측정 프로그램인 프레임뷰를 활용해 초당 평균 프레임과 프로세서 점유율을 측정했다.
■ 풀HD는 평균 150fps, 4K는 60fps 내외로 고정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이달 중순에서 하순까지 두 차례에 걸쳐 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했다. 오픈베타테스트는 제2장까지 플레이할 수 있고 최대 8명이 접속 가능하다.
제2장 '신비술사의 협곡'에서 각종 몬스터를 잡으며 초당 평균 프레임을 측정했다. 풀HD 해상도에서는 초당 평균 150프레임이 나오며 프로세서 점유율도 평균 15%로 매우 쾌적하게 실행된다.
HDMI 케이블로 4K TV를 연결한 다음 같은 환경에서 게임을 실행하면 최대 프레임이 TV 화면주사율(60Hz)인 60프레임 전후로 고정된다. 더 높은 프레임을 내려면 화면주사율이 60Hz 이상인 4K 게임용 모니터가 필요하다.
두 해상도 모두 몬스터가 몰려들고 각종 마법이나 기술로 화려한 화면 효과가 난무하는 상황에서는 초당 프레임이 순간순간 10~20프레임 가까이 떨어진다. 그러나 이런 장면은 매우 순간적이며 게임 실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 프로세서는 8코어급, 그래픽칩셋은 RTX 3060도 충분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풀HD 이상의 해상도로 즐기고 싶다면 프로세서보다는 그래픽칩셋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코어 i9-11980HK 프로세서에서는 게임 도중 프로세서 점유율이 15% 미만으로 유지됐다. 굳이 최상급, 혹은 최신 제품이 아니더라도 6코어, 또는 8코어를 탑재한 코어 i7급 프로세서라면 무난히 실행 가능하다.
풀HD 해상도에서는 지포스 RTX 3060급에서도 초당 평균 100프레임 이상을 낼 수 있다. 4K를 고려한다면 지포스 RTX 3070 이상 그래픽칩셋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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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4K 게임용 모니터 중 화면주사율이 60Hz 이상인 제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무척 비싸다.
해상도와 초당 프레임의 균형을 감안한다면 화면주사율이 140Hz 이상인 2K(2560×1440 화소) 게임용 모니터를 연결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