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최근 출시한 1세대 '스냅드래곤8'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ARM 코어텍스 X2 기반 CPU와 3D 렌더링 성능이 전 세대 대비 최대 30% 높아진 아드레노(Adreno) GPU 등을 탑재해 일반적인 작업이나 AI, 게임 등에서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퀄컴은 지난 주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한 '스냅드래곤 테크서밋 2021' 행사 기간 중 벤치마크 세션을 진행했다. 스냅드래곤 8 1세대 탑재 스마트폰 시제품과 기자단이 소지한 기존 스마트폰에서 각각 벤치마크 앱을 실행하며 성능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 스냅드래곤 8 시제품과 갤럭시Z폴드3로 성능 비교
퀄컴이 제공한 스마트폰은 스냅드래곤 8 1세대를 기반으로 풀HD(1920×1080 화소), 화면주사율 144Hz OLED 디스플레이와 LPDDR5 8GB 메모리, UFS 3.1 512GB 저장장치(SLC 캐시 내장) 등을 탑재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12를 쓴다.
비교 대상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는 국내 기자단이 지참한 제품이며 스냅드래곤 888 기반으로 7.6인치(2208×1768 화소), 화면주사율 120Hz OLED 디스플레이와 12GB 메모리, 256GB 저장장치를 내장했다. 운영체제 버전은 안드로이드 11이다.
두 스마트폰 모두 해상도나 저장장치 제원, 운영체제 버전이 모두 달라 성능을 1:1 비교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CPU나 GPU 등 성능 향상 경향을 파악하는 용도로는 충분하다.
■ 긱벤치5 싱글코어·멀티코어 점수 30% 향상
긱벤치5는 암호화 처리, 그림 압축, PDF 생성, 얼굴 인식 등 CPU에 부하를 주는 작업을 실행하고 걸린 시간을 토대로 점수를 매긴다. 안드로이드 뿐만 아니라 윈도, iOS, 맥OS 등 여러 운영체제를 지원하며 플랫폼간 비교도 가능하다.
스냅드래곤 8 1세대는 싱글코어 작업시 약 37%, 멀티코어 작업시 약 30% 성능이 향상됐다. 특히 싱글코어 작업은 최대 3GHz로 작동하는 프라임 코어(1개)로 실행되며 코어 1개의 성능에 크게 의존하는 게임 등에서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사용자가 전송한 벤치마크 결과를 토대로 긱벤치가 집계하는 안드로이드 기기 차트에서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2 듀오(스냅드래곤 888)가 싱글코어 1058점, 멀티코어 3306점으로 1위를 기록중이다.
스냅드래곤 8 1세대는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모두 서피스 듀오 2의 점수를 15% 차이로 뛰어넘었다. 각 스마트폰 제조사의 튜닝이나 운영체제 최적화 등이 진행되면 점수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
■ PC마크, '문서 작성·사진 편집' 성능 대폭 향상
UL PC마크 포 안드로이드 앱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자주 실행하는 동작을 실행하며 점수를 측정하는 '워크 3.0' 패키지를 내장하고 있다. 점수가 높을 수록 같은 작업을 보다 짧은 시간 안에 끝낸다는 의미다.
이 중 문서 작성 테스트는 작성한 문서를 PDF 파일에 암호를 걸고 이를 푸는 과정을 거친다. 또 사진 편집은 400만 화소 JPEG 파일에 필터를 거는 작업이 필요한데 각각 CPU와 GPU에 크게 의존한다.
스냅드래곤 8 1세대는 전 세대(스냅드래곤 888) 대비 모든 작업에서 10-15% 가량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문서 작성에서 70% 이상, 사진 편집에서 30% 성능이 향상됐다.
■ 3D 성능은 2배 가까이 향상
Gfx벤치는 데스크톱PC·노트북용 그래픽카드와 스마트폰·태블릿용 AP의 그래픽 성능을 모두 비교할 수 있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다. 1분 전후로 3D 영상을 그리면서 처리된 전체 프레임 수와 초당 프레임 수를 측정한다.
관련기사
- 스냅드래곤 모델명, 왜 바뀌었나...퀄컴 CMO가 답했다2021.12.03
- 퀄컴 CEO "반도체 수급상황 낙관...내년이 더 좋다"2021.12.03
- 퀄컴 CEO "1세대 '스냅드래곤8', 삼성 4나노서 전량 생산"2021.12.02
- 퀄컴 "스냅드래곤 8, CPU·GPU·AI 성능 모두 향상"2021.12.01
1920×1080 해상도에서 실행되는 맨해튼 3.1 테스트에서 스냅드래곤 8 1세대의 초당 프레임은 175 프레임으로 전세대 대비 2배 이상 높아졌다. 2560×1440 해상도에서 실행되는 아즈텍 폐허(높음) 테스트 결과도 2배 가까이 향상됐다.
단 이 테스트는 두 기기간 해상도 차이를 고려해 실제 화면을 비추지 않고 메모리 안에서만 프레임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제 게임 성능은 디스플레이의 화면 주사율이나 해상도 제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