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연초부터 노사문제 갈등 이슈에 맞닥뜨렸다. 창사 53년만에 첫 파업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다.
4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오늘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할 방침이다. 노조 측은 오늘 노동쟁의 접수를 목표로 광주지부에서 세부 내용을 회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노위에서 10일 간의 1차 조정을 거치고 해당 기간 동안 사전 조정을 실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정에 실패하면 노조는 쟁의권을 얻게 되면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만일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면 삼성전자는 창사 53년 만의 첫 파업 위기를 겪게된다.
앞서 노조 측은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후 사측이 제시한 협상안에는 조합발전기금 3000만원을 지원하고 지난해 3월 정한 기존 임금인상분(총 7.5%·기본인상율 4.5%+성과 인상률 3%) 외에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내용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메모리사업부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상여기초금) 300%의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임금협상안에 대한 노조원들의 압도적 반대(반대 90.7%) 여론과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는 회사 입장을 감안해 조정 신청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의견이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삼성전자 사무직노조, 삼성전자 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 노조동행, 전국 삼성전자 노조로 구성돼 있다. 전국 삼성전자 노조는 조합원 수가 4500명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삼성전자 직원 11만4천명의 4%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노조가 파업을 단행해도 삼성전자의 생산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란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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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감시위원회도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위원회에서는 그 사안을 지켜보는 단계"라며 "노사의 임금교섭 등은 합법적인 절차이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중간에 어떤 역할을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회사는 노조 측과 계속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라며 "조정신청 접수 후에도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