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반도체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계에서 반도체를 가장 많이 사들인 회사는 미국 애플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1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를 사는 데 457억7천500만 달러(55조원)를 썼다고 밝혔다. 2020년(356억2천200만 달러)보다 28.5% 늘었다. 2020년과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반도체를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지출을 34.1%, 비메모리 반도체 칩 지출을 23.9% 늘렸다. 가트너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른 데다 삼성전자가 목표로 하는 전자장비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장한 결과 메모리 반도체 지출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해 반도체 지출 고객 순위 1위를 유지했다. 애플은 지난해 반도체 구매에 682억6천900만 달러(83조원)를 쏟아 부었다. 2020년(541억8천만 달러)보다 26% 늘었다. 메모리 반도체 지출을 36.8%, 비메모리 반도체 칩 지출을 20.2% 늘렸다.
2020년 애플·삼성전자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반도체를 많이 산 중국 화웨이는 지난해 7위로 떨어졌다. 가트너는 화웨이가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으며 칩 구매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 자리를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메웠다. 2020년 6등이던 BBK전자가 지난해 4등으로 올라섰다. 샤오미는 8등에서 6등으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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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포함한 세계 10대 반도체 구매 회사가 지난해 칩 지출을 1년 전보다 25.2% 증가시켰다고 가트너는 발표했다. 이들 회사가 전체 지출의 42.1%를 차지했다.
야마지 마사쓰네 가트너 수석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업체가 지난해 더 많은 칩을 출하했지만 전자제품 제조사의 수요는 공급 업체의 생산 능력보다 훨씬 더 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