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취업을 보장하는 대학 전공이 학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취업난이 심해서다.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도 대학에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를 꾸렸다. 기업은 현장에 필요한 전문가가 부족하다며 인력난을 겪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통신 분야에서 국내 7개 대학과 총 9개의 계약학과·연합전공을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2006년 성균관대에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연세대에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세웠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은 경기 평택캠퍼스를 차리면서 삼성전자 채용을 조건으로 하는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만든다. 내년부터 해마다 신입생을 100명 뽑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평택에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포항공대(POSTECH·포스텍)도 삼성전자와 반도체공학과 학생을 내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40명 뽑기로 했다.
통신 분야에서는 고려대가 삼성전자와 손잡았다. 6세대(6G) 이동통신을 다루는 차세대통신학과를 내년 신설한다. 포항공대는 전기전자공학과·컴퓨터공학과가 함께 운영하는 ‘차세대 통신 및 네트워크’ 융합부전공도 개설했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주관으로 컴퓨터공학부·산업공학과 등 6개 학부(과)가 참여하는 ‘지능형 통신’ 연합전공이 오는 3월 수업을 시작한다. 여러 학과가 전공 과목을 같이 가르친다. 연합전공을 선택한 학생은 본인 전공 말고도 일정 학점 이상 연합전공 과목을 공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1년 경북대와 모바일공학과도 만들었다.
카이스트는 또 삼성디스플레이와 디스플레이 석·박사 과정을 운영한다. 올해부터 5년 동안 총 50명을 뽑는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고려대에 반도체공학과를 설치했다. 정원은 30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연세대에 30명 규모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를 신설한다.
이들 학사 과정을 마치면 삼성전자 입사가 보장된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는 등록금 전액과 학비 보조금을 받는다. SK하이닉스 또한 채용을 조건으로 걸었다. 학과를 졸업하고 석·박사 과정으로 진학하면 학비를 또 준다. LG디스플레이 역시 학비와 취업을 보장한다. 이들 사업장과 국내외 학회·전시회를 견학하고 인턴십에 참가하는 것은 기본이다.
업계는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을 직접 가르치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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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며 “전문 인재를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