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애플의 이용자 개인정보보호 강화 정책의 영향으로 올해 100억 달러(약 12조20억 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했다.
메타의 데이비드 웨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이같이 예상했다.
웨너 CFO는 이날 "올해 우리 비즈니스에 역풍으로 작용할 iOS 전반의 영향은 대략 100억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는 추정치일 뿐이며 우리는 이 같은 영향을 완화하고 사용자에게 관련성 있고 효과적인 광고를 계속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가 '역풍'라고 지목한 'iOS 전반의 영향'은 애플의 '앱 추적 투명성(ATT)' 정책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해 4월 배포한 iOS 14.5 업데이트 부터 ATT 정책을 도입하면서, 앱에서 광고 제공을 목적으로 이용자 활동을 추적하고자 할 때, 반드시 권한을 요청하는 팝업을 띄워 동의를 구하도록 했다.
그동안 아이폰 운영체계인 iOS에는 광고식별자(IDFA)가 활성화돼 있고, 이용자들이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말라는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하지 않는 한 앱에서 이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책 변경 후 기본적으로 IDFA는 비활성화돼고, 이용자가 정보 수집에 동의할 경우에 한해 활성화되도록 바뀌었다.
애플의 정책 변경 직후 이뤄진 조사에 따르면 아이폰 사용자의 95% 이상이 '광고 추적을 허용하지 않음'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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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추적 투명성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글로벌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을 운영하고 있는 메타의 주요 수익원은 광고 사업이다. 애플이 지난해 iOS 단말기기에서 이용자 활동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방법을 제한한 것이 실제 메타 수익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페이스북이 4분기 사상 처음 전분기 대비 일일 활성 사용자가 감소하는 등 겹악재로 모회사인 메타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실적 발표 다음날인 3일 메타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25% 폭락한 245달러에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