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쇼크' 美 증시까지 강타…나스닥도 폭락

2020년 9월 이후 최대 3.7% 하락…기술주 실적호조 호재까지 삼켜

인터넷입력 :2022/02/04 10:12    수정: 2022/02/04 10:17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페이스북 쇼크’가 미국 증시까지 강타했다. 나스닥을 비롯한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큰 충격을 안겨줬다.

CNBC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7% 떨어진 13,878.82로 마감됐다. 이날 하루 하락폭은 2020년 9월 이후 최대 규모다.

S&P 500지수 역시 2.4% 떨어지면서 1년 여 만에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도 1.4% 하락한 35,111.16으로 마감됐다.

(사진=씨넷)

이날 하락세를 주도한 것은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였다. 메타는 전날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실망스러운 전망을 내놓으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26.4% 폭락했다.

특히 메타는 애플이 새롭게 도입한 앱추적투명성 기능 때문에 100억달러(약 12조원) 가량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고 발표해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또 메타의 이번 분기 매출 전망치 역시 투자자들의 기대를 밑돌면서 ‘팔자 행렬’이 이어졌다.

앱추적 투명성 정책의 영향을 받는 스냅, 트위터 등 다른 소셜 미디어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스냅은 23.6% 하락했으며, 트위터도 5.5% 떨어졌다.

앱추적투명성은 이용자들의 사생활 정보를 추적할 때 반드시 동의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페이스북은 그 동안 뛰어난 데이터 수집능력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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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앱추적 투명성 때문에 동의하지 않는 이용자 정보를 추적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 부분이 올해 매출 손실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미국 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알파벳 등이 연이어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쇼크에서 시작된 ‘메타 악재’로 최근의 호재가 모두 물거품이 됐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