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전년과 비교해 점유율이 제자리 걸음을 했다. 반면 애플, 샤오미, 오포, 리얼미 등 4개 업체는 모두 점유율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리서치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작년과 동일한 32%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애플은 지난해 전년(22%) 보다 4%포인트(P) 증가한 점유율 26%를 기록하면서 삼성전자와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이어 샤오미 14%→20%, 오포 5%→8%, 리얼미 1%→2%로 등이 전년 보다 점유율이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화웨이의 매출은 90% 감소해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으로 떨어졌다. 그 결과 화웨이는 점유율 순위도 2020년 4위에서 지난해 8위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성장률 순위에서도 최하위였다. 상위 6개 기업이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증가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홀로 한자릿수 증가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성장률 순위는 비보(207%), 리얼미(162%), 오포(94%), 샤오미(50%), 애플(25%), 삼성전자(6%)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화웨이의 빈자리로 인한 반사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는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 순위에서는 주도권이 총 4번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1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1월 애플은 첫 5G 스마폰인 아이폰12 시리즈 물결을 타고 점유율 34%를 기록하며 한해를 시작했다. 이후 2월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 출시 효과로 판매량이 전월 보다 24% 증가하며 1위에 올라섰다. 그러다 삼성전자는 5월부터 코로나로 인한 베트남 공장의 폐쇄로 반도체 공급문제를 겪으면서 6월 샤오미에 1위를 내줬다. 이로 인해 샤오미는 유럽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갤럭시A 시리즈 판매 호조로 1위를 탈환했고, 폴더블폰 갤럭시Z3 시리즈 출시로 주도권을 확장했다. 지난해 10월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3이 출시되면서 11월, 12월은 애플이 1위에 다시 올라섰다.
관련기사
- 작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5년 만에 첫 증가2022.01.29
- IDC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3.5억대...5.7% 증가"2022.01.28
- 애플, 작년 4분기 中 스마트폰 23% 점유…6년만에 1위2022.01.26
- 삼성전자, 지난해 스마트폰 1위 지켰지만 '제로 성장' 시름2022.01.20
카운터포인트는 "상위 6개 브랜드 모두 올해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큰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몇 가지 인상적인 플래그십 모델이 몇달 안에 유럽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달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를 출시하며 이전 갤럭시S21과 S20 보다 더 나은 성능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애플은 올 상반기 중급 스마트폰 아이폰SE3를 2년만에 출시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모토로라, 노키아 HMD, 아너 등이 유럽 시장에 재진출하면서 올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