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유행 끝나면 엔데믹 전환?…과학자들 "낙관은 금물”

확진자 폭증 불구 피해 적어 낙관론 나오지만 또 다른 위험 발생 잔존해

헬스케어입력 :2022/01/26 16:44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발생 두 달여 만에 미국과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 유행이 잦아들 조짐이 관측된다. 엔데믹(endemic,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과 함께, 타 변이와 전혀 다른 형태로 진화한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또 다른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26일 1만3천여 명의 하루 최대 확진자가 발생,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다. 반면, 영국 등 호되게 오미크론 유행의 충격파를 경험한 국가들에서는 유행이 꺾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언스매거진은 인구대비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이나 오미크론 변이 유행의 정점을 찍은 국가의 경우,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아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상황은 끝난 게 아니냐는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들어 더 강력한 방역대책 수립을 요구해온 과학자조차 관련 발언을 내놓고 있다는 것.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비판해 온 데비 스리다르 에든버러대학 공공 보건학 교수는 “우리는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은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의무 착용을 비롯해 백신패스 등 여러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한스 클루게 유럽국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연말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시 유행할 수 있다”면서도 “모든 감염병이 재발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사진=미국 CBS NEWS 유튜브 캡처

반론도 존재한다. 오미크론 변이가 위험도는 낮지만, 높은 전염성 때문에 한 국가의 보건시스템과 사회 전반에 엄청난 부담을 끼친다는 것이다. 또 오미크론 감염 후 획득한 면역이 과연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알 수 없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감염이 어떠한 건강상 문제를 유발할지도 알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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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모리의대의 보구마 카비센 티탄지 교수는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뤘지만, 종식까지는 갈 길이 남아있다”며 “부자나라들이 백신·치료 접근권 문제를 국제사회 논의에서 후순위로 놓는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베를린 샤리테 대학병원의 라이프 에릭 잔더 교수도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환자 급증은 이전 변종들과는 매우 다르다”며 “면역력 저하로 감염에 취약한 사람들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