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도 서로 목소리 알아듣는다

이웃 무리의 울음 소리에는 부드럽게, 낯선 소리에는 거칠게 대응

과학입력 :2022/01/25 16:34

하마들이 서로 목소리를 알아듣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프랑스 생안티넨대 니콜라 마테본 교수 연구진은 하마들이 자신이 속한 무리와 다른 무리에서 나는 소리를 구분하고 각기 다르게 대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24일(현지시간)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모잠비크 마푸토 보존지에 사는 각 하마 무리의 울음 소리를 녹음해 하마 서식지 내 모든 하마 무리에 이 울음 소리를 들려줬다. 

하마들은 근처에 있는 이웃 하마 무리의 울음 소리를 들었을 때에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응답했다. 반면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낯선 무리의 울음 소리가 들리자 보다 거친 소리를 내며 대응했다. 또 영역 표시를 위해 인근에 대변을 뿌리기도 했다. 하마 무리가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무리와는 공존하는 성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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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들은 물 속에 있을 때에는 꼼짝 않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변 상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이들은 물 속에 있다가도 연구진이 튼 다른 무리의 울음 소리가 들리면 즉각 반응했다. 

이는 하마 보존 정책에도 시사점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마테본 교수는"지역 내 개체 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일부 개체들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럴 경우 이주하는 지역에 있는 하마 무리와 이주하는 하마 무리의 울음 소리를 미리 들려주어 서로 익숙하게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