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대 IT기업들의 지난해 인수합병 규모가 10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방거래위원회(FTC) 등 규제기관의 제재가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의 M&A 건수는 비공개 인수합병을 제외하고도 2011년 이후 최대 기록을 세웠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MS가 56건으로 가장 많았고, 아마존과 알파벳은 각각 29건, 22건으로 뒤를 이었다.
알파벳과 MS는 각각 220억 달러(약26조 원) 257억 달러(약31조 원) 규모의 M&A를 성사시키며 10년 만에 최대 기록을 세웠다. 아마존도 157억달러(약19조 원)규모로 2017년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취임과 함께 독점 금지 정책을 적극적으로 내세운 행보와는 다른 상황이다.
외신은 본격적인 규제가 시작되기 전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분석하며, 빅테크 규제 법안이 통과된 이후엔 인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리나 칸 위원장은 레이스북의 인스타크램과 웟츠앱 인수에 대해 소셜네트워킹 독점 혐의를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블리자드,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 인수, 아마존의 MGM 스튜디오 인수 등도 무효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기사
- MS, 블리자드 '82조 빅딜'...콘솔 경쟁력 강화에 애플 견제까지2022.01.19
- 아마존, 오프라인 의류 매장 낸다2022.01.21
- 美, 구글·애플의 '자사 서비스 우대금지법' 속도2022.01.21
- 구글도 AR 헤드셋 만든다…"2024년 출시 유력"2022.01.21
리나 칸 FTC 위원장은 CNBC와 인터뷰를 통해 “빅테크와 싸우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기업들이 위협하거나 힘을 과시한다고 해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자원이 풍부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잃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행동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거나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