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빙산 ‘A-68’, 바다에 물 1680억 톤 쏟아냈다

과학입력 :2022/01/21 11:31

2017년 7월 남극 대륙 라르센 C 빙붕에서 떨어져 나와 바다를 떠다니던 역대급 빙산 ‘A-68’이 바다에 약 1680억 톤의 물을 쏟아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IT매체 씨넷은 유럽우주국(ESA)이 A-68 빙산이 남대서양의 사우스 조지아섬 근처에 약 1680억 톤의 담수를 방출했다고 밝혔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년 1월에 촬영된 A-68빙산의 모습. 빙산 본체인 A-68A에 균열이 생겼다. (사진=ESA)

ESA는 “이는 잠재적으로 사우스 조지아 섬의 해양 생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리즈 대학 연구진은 A-68 빙산이 녹아서 배출한 물의 양이 스코틀랜드 네스호(Loch Ness)에담긴 물의 양의 약 20배, 올림픽 규격의 수영장 6,100만 개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A-68 빙산은 세계에서 가장 큰 빙산 중 하나라고 알려졌으나, 작년 초 빙붕에서 떨어져 나와 몸통이 쪼개지고 녹으면서 이후 규모가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구팀은 위성 데이터와 이미지를 사용해 A-68A이 녹아 방출한 물의 양을 측정했고, 그 결과를 원격탐사 분야 최고 학술지 리모트 센싱 오브 인바이런먼트(Remote Sensing of Environment)에 실었다.

이 그래픽은 A-68A 빙산이 바다로 방출한 물의 양을 에펠탑, 후지산, 몽블란 산과 같은 유명 랜드마크의 높이와 미국 맨해튼 시의 크기와 비교해 시각화한 것이다. (사진=CPOM/ESA/구글 베이스맵)

빙하는 녹으면서 담수 뿐 아니라 많은 양의 양분도 방출한다. 연구진은 "이는 엄청난 양의 물이다. 그것이 사우스 조지아 섬 주변의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0년 후반 빙산에 포함된 먼지가 물에 있는 해양 플랑크톤에 양분을 제공해 해당 지역 먹이 사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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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조지아섬은 수 많은 펭귄과 물개들이 사는 야생동물의 낙원이다. A68-A 빙산 분열이 본격화되던 작년 초에는 빙산이 사우스조지아 섬과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이제는 이 위험은 사라진 상태다.

하지만, 빙산이 배출한 물과 영양분이 그 지역 생태계와 동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는 앞으로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씨넷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