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왕' 탈환…인텔 제쳤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발표…SK하이닉스 3위 유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1/20 10:29    수정: 2022/01/20 13:08

삼성전자가 세계 1위 반도체 회사로 올라섰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윈도우센트럴은 19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산업의 왕으로 등극했다며 미국 인텔을 제쳤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0년 2등이던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반도체 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이 2020년보다 17.83% 늘어난 279조원(2천347억 달러)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가트너는 이 중 반도체 매출을 90조원(759억5천만 달러)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3%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3년 만에 세계 반도체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018년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기준 세계 1위 반도체 회사로 올라섰다. 메모리 반도체가 호황을 맞은 해로 꼽힌다. 이듬해 메모리 가격이 떨어져 인텔에 왕좌를 내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메모리 업황이 좋아져 삼성전자가 다시 웃게 된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재택 근무와 원격 수업, 온라인 쇼핑 등으로 인터넷 업체들이 서버를 늘리면서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2020년 1등이던 인텔은 지난해 한 계단 내렸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12.5%로 삼성전자보다 0.5%포인트 낮다. 지난해 매출은 731억 달러로 추산된다. 1년 동안 0.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인텔은 상위 25개 반도체 회사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자료: 가트너

SK하이닉스는 3등을 지켰다. 지난해 매출은 363억2천600만 달러로 추정된다. 2020년보다 40.5%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6.2%로 0.6%포인트 높아졌다.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해 매출 284억 달러로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269억 달러 매출을 낸 퀄컴이다.

이어 6위는 브로드컴(187억 달러), 7위 미디어텍(175억 달러), 8위 텍사스인스트루먼트(169억 달러), 9위 엔비디아(163억 달러), 10위 AMD(159억 달러) 순이다.

2020년과 비교하면 미디어텍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자리를 바꿨다. 14위였던 AMD는 10위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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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은 처음으로 5천억 달러를 넘었다. 2020년보다 25.1% 증가한 5천835억 달러(694조원)로 집계됐다.

앤드류 노우드 가트너 부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반도체가 부족했다”며 “물류·원자재 비용이 오르면서 반도체 평균 판매 가격(ASP)은 비싸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