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에 탑재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200'을 18일 출시했다.
엑시노스 2200는 이전에 사용하던 Arm의 그래픽프로세서(GPU) '말리'가 아닌 AMD와 공동 개발한 'RDNA 2'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 '엑스클립스'가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그간 퀄컴 스냅드래곤의 제품 대비 전력소모가 높고, GPU 성능이 뒤떨어진다는 업계의 평가를 개선시키기 위해 AMD와 협력한다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이목을 끌었다.
이번 '엑시노스 2200' 출시는 깜짝 발표다. 지난 12월 말 삼성전자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지난 11일(미국 현지시간) '엑시노스 2200'를 공개한다고 예고했다가, 공개 이틀 전에 돌연 취소한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200' 발표 일정을 알리지 않다가 오늘 기습으로 출시한 것이다.
이는 출시일 연기 이후 엑시노스2200에 수율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추정을 잠식시키기 위해 빠르게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이 한차례 엑시노스 2200 발표일을 연기하자, 다수 IT 매체에서는 TSMC 공정에 최적화된 AMD의 아키텍처를 삼성전자 파운드리로 옮겨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발열 이슈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일례로 톰스하드웨어는 엑시노스 2200이 1.9㎓(기가헤르츠)의 목표 클록 속도를 가지고 있는데 실제로는 발열로 1.29㎓에서만 실행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2200는 생산과 성능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늘 발표된 엑시노스 2200 스펙은 그간 업계에서 추정해 온 스펙과 동일했다. 엑시노스 2200 중앙처리장치(CPU)는 Arm의 최신 CPU 아키텍처 'Armv9'을 기반으로 한다. 고성능 '코어텍스-X2' 1개, '코어텍스-A710' 3개, 저전력 '코어텍스-A510' 4개를 탑재하는 '트라이 클러스터 구조'의 옥타코어로 설계됐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첨단 공정인 4나노로 생산된다.
한편 이번 '엑시노스 2200' 발표는 이전 시리즈인 엑시노스 2100과 CPU 및 GPU 성능을 비교하지 않고 스펙만 발표한 점에서 아쉬움을 준다.
지금까지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엑시노스2200은 갤럭시21 시리즈에 탑재된 엑시노스2100에 비해 CPU 성능이 5% 향상, GPU 성능이 17% 높아진 것으로 추정돼 왔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200'의 신경망처리장치(NPU) 연산 성능이 전작 대비 2배 이상 향상됐다는 점만 비교해 밝혔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200을 통해 스마트폰 AP 시장에서 점유율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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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이트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폰 AP 점유율에서 2019년 삼성전자는 14%대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애플을 앞지르고 3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다 삼성전자는 2020년 2분기부터 감소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3분기 점유율 5%까지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미디어텍은 40%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고, 2위인 퀄컴(27%)과 격차를 더 넓혔다.
엑시노스 2200이 탑재되는 갤럭시S22시리즈는 내달 9일 언팩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출시 지역에 따라 엑시노스2200와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 칩셋을 구분해 탑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