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동산 가격 폭등은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관심사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곳까지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12일(현지시간)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도 부동산 값이 폭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메타로 이름을 바꾼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퍼스트’ 전략을 들고 나온 이후부터 가상 부동산 가격이 500% 가량 폭등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가상자산 관리 전문업체 그레이스케일은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조만간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 패리스 힐튼 등 인기 연예인들도 연이어 가세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전 세계, 우주 등의 의미를 담은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공간과 가상의 공간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세계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가상 캐릭터인 아바타를 통해 메타버스에서 다른 사람들과 실시간 소통한다. 특히 메타를 비롯한 기업들은 현실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몰입감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360도 가상 공간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런 비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가 ‘가상 부동산’이다. 메타버스 내 건물이나 토지의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스틴 비버, 패리스 힐튼을 비롯한 유명 연예인들도 메타버스에 연이어 발을 들여놓고 있다. 패리스 힐튼은 지난 해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가상 섬에서 열린 신년 파티 사회를 보면서 한껏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또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인 더샌드박스 사례도 흥미롭다. 미국 유명 래퍼인 스눕 독이 샌드박스에 가상 저택을 건립했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스눕 독 이웃 저택을 45만 달러(약 5억 3500만원)에 매입했다.
인기인의 옆에 살겠다는 욕망 하나만으로 가상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셈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디센트럴랜드를 비롯한 메타버스에선 가상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최근 몇 개월 사이에 400~500% 가량 치솟기도 했다.
■ "블록체인 기반 자산 투자 특히 신중해야"
이런 열풍에 대해선 우려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근의 광풍이 다분히 투기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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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부동산 전문업체 리퍼블릭 렘 공동 설립자인 재닌 요리오는 가상 부동산 투자에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요리오는 CNBC와 인터뷰에서 “유명 연예인의 이웃이 되는 건 기쁜 일이긴 하지만 잃을 각오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메타버스는 투기성이 강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