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의장 인사청문회 후 비트코인 반등...왜?

연준의 인플레이션 통제 계획 확인...경제 연착륙 가능성 긍정적 신호로

컴퓨팅입력 :2022/01/12 11:57    수정: 2022/01/12 12:49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최근 하락세를 끊어 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인사청문회에서 단호한 어조로 연준의 인플레이션 정상화 계획을 밝히면서, 투자자들 사이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글로벌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1 비트코인(BTC)은 24전 대비 2.4% 상승한 4만2천7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반등으로 새해 시작과 함께 이어진 하락장도 잠깐 멈추게 됐다. 긴축 정책 추진의 근거가 되는 인플레이션이 지난 12월에 직전월 보다 심화됐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전반적으로 강한 하락세를 보여왔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0일 한때 3만9천 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열린 파월 연준 의장의 연임 인사청문회 이후 시작됐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40년 만에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른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파월 의장은 냉정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인플레이션 대응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예상한 것보다 오랫동안 높은 수준으로 지속돼, 여러차례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정상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경제) 상황이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3월에 테이퍼링(자산 매입 규모 축소)를 조기 종료하고 여러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것이며, 올해 말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어느 시점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의장

파월 의장은 이런 조치가 "12월 실업률은 3.9%로 강한 고용 상황을 보여주지만, 같은 기간 인플레이션은 전년 보다 7% 이상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따른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추진한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제 실업률이 낮아지는 등 강한 경제를 회복한 만큼 돈 줄을 조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추진할 긴축 정책이 "정책 정상화의 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처하기 위해 펼쳐온 완화 정책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올해 안에 정상에 가까운 정책으로 이동할 것이다"고 말했다.

투자 시장은 인사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이 경제 연착륙 계획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암호화폐 시장뿐 아니라 미국 증권 시장도 일제 반등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처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이후 증시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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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대차대조표 축소 시점이 연말이 될 수 있다고 시사한 점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당초 첫 기준금리 인상 후 대차대조표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차대조표 축소가 시작되면 연준은 보유 중인 채권 만기가 도래하더라고 이를 재투자하지 않게 된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시중에서 채권을 직접 사들여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와 반대되는 정책으로, 양적 긴축이라고 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실제 통화량을 줄이는 가장 공격적인 긴축 정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