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스피커 전문 업체 소노스와 특허 소송에서 최종 패배했다. 판결에 따라 구글은 앞으로 스마트폰과 AI 스피커 등에서 그룹 스피커 볼륨 조절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 ITC)는 지난 6일 구글이 소노스가 보유한 5개의 오디오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을 내렸다. 2년간 이어진 소송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지난 8월 ITC는 "구글이 소노스가 보유한 스마트 스피커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는 취지의 예비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앞으로 구글은 소노스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한 제품을 판매할 수 없다. 여기에는 스마트폰 '픽셀'과 AI 스피커 '구글 홈', 크롬캐스트 스트리밍 비디오 기기 등이 포함된다. 또 소노스의 기능이 탑재된 이전 출시된 제품 또한 미국 내 수입할 수 없다. 그동안 해당 제품들은 중국에서 제조된 후 미국으로 배송돼 왔다. 수입 금지는 60일 이후에 발효된다.
이번 판결로 구글은 그룹 볼륨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전에는 스피커 여러대가 동기화로 연결된 상태에서 한 스피커의 볼륨을 조정하면 모든 스피커 볼륨 조절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는 각각 수동으로 볼륨을 설정해야 한다.
또 구글 홈 앱에서 어시스턴트 음성으로 그룹 볼륨을 제어할 수 있었다. 이 기능 또한 사용할 수 없다. 네스트 허브 화면에서 볼륨을 조절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소노스 측은 성명을 통해 "ITC가 5개의 특허를 명확하게 검증하고 구글이 침해한다고 판결해서 감사하다"며 "대기업을 상대로 한 특허 소송에서 보기 드문 전면 승소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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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대변인을 통해 "이번 판결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고객이 사용하는 제품의 기능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노스가 주장하는 지적재산권에 대해 추가 검토하고 지속적으로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방 법원에서는 소노스가 구글을 상대로 2건의 특허 침해 소송이 계류 중이다. 2020년 1월 로스앤젤레스(LA)의 미국 지방 법원에 제출된 첫 번째 소송은 특허가 중복되어 국제 무역 위원회의 결정이 보류됐다. 두 번째 소송은 샌프란시스코의 미국 지방 법원에서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