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0월 말 미국에서 생산 직후 도난당한 그래픽카드가 3개월 뒤 지구 반대편 베트남에서 팔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포착됐다.
미국 그래픽카드 제조사 EVGA는 지난 해 10월 말, 공장에서 생산한 지포스 RTX 3060/3090 등 다양한 그래픽카드를 샌프란시스코에서 남부 캘리포니아 소재 물류센터로 수송하던 도중 도난당했다.
10일(현지시간) 톰스하드웨어 등 미국 IT 매체에 따르면 이 그래픽카드는 현재 베트남에서 판매중이다. 베트남 대형 PC 업체 응우옌 콩(Nguyen Cong)이 보증기간을 구입 이후 한 달로 줄이고 가격을 현지 시세보다 다소 싼 3천990만 동(약 211만원)으로 내렸다.
한 베트남 소비자는 페이스북에 "이 업체에서 지포스 RTX 3080 Ti 그래픽카드 두 장을 산 뒤 정품 등록을 시도했지만 '도난된 제품'이라는 메시지가 나오며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지난 해 7월 에이수스가 출시한 한정판 그래픽카드를 대량으로 확보해 암호화폐 채굴용으로 납품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관련기사
- '이더리움' 채굴 방식 바뀐다...그래픽카드 수급난 개선될까2021.12.29
- 그래픽카드 대란, 채굴 전용카드로 막을 수 있을까2021.09.22
- 그래픽카드 가격 또 오른다...이번엔 '레이븐코인'2021.09.08
- 에이수스 한정판 그래픽카드, 베트남서 암호화폐 채굴용 전락2021.07.14
응우옌 콩은 "해당 그래픽카드는 다른 업체에서 공급받은 제품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개설했던 페이스북 페이지와 게시물을 모두 비공개 상태로 돌렸다.
EVGA는 "도난당한 제품의 일련번호는 모두 기록되어 있고 수리나 교체 등 고객지원은 물론 업그레이드나 보상판매 대상에서도 제외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