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텔레콤·하이닉스 'SK ICT 연합' 출범..."융합 시대 주도"

3사 시너지 첫 결과물…AI 반도체 회사 '사피온' 설립

디지털경제입력 :2022/01/09 09:00    수정: 2022/01/10 13:28

[라스베이거스(미국)=이나리 기자] SK스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 3사 시너지협의체인 'SK ICT 연합' 출범을 선언했다.

앞으로 ICT 융합기술을 공동 개발 및 투자하고 글로벌 진출까지 도모하기 위한 협의체다. 그동안 독립적인 영역이었던 반도체, 5G, AI 산업이 서로 융합하며 발전하는 시대가 도래함으로써 SK ICT 3사 시너지 전략이 주효하다는 판단에서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의 대표이사 사장 겸 SK하이닉스의 대표이사 부회장은 "SK하이닉스가 SK그룹 편입 10주년을 맞았고, SK텔레콤 분할로 SK스퀘어가 탄생하면서 반도체-통신-투자를 잇는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 구조가 마련됐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SK ICT 3사는 반도체, 5G, AI 등 다양한 ICT 영역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두루 갖춘 기업이 드문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공동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SK스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는 올 1월부터 박정호 부회장의 주도하에 유영상, 이석희 사장이 참여하는 '3사 시너지협의체'를 운영한다. 국내외 반도체, ICT 분야 R&D(연구개발) 협력, 공동투자 등을 논의하고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그림=SK하이닉스)

3사 시너지 첫 결과물, AI 반도체 '사피온' 키운다

SK ICT 3사 시너지의 첫 결과물은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3사 공동 투자를 통해 미국법인 사피온(SAPEON Inc.)를 설립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SK텔레콤은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전용 사피온 모델 라인업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과 AI 반도체의 시너지를 도모한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과 함께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를 공동으로 유치할 예정이다.

사피온은 주로 미국에 거점을 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삼아 AI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미국 내 풍부한 반도체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함이다. 사피온 코리아는 사피온의 자회사로 한국과 아시아 지역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SK텔레콤은 미래 ICT 서비스가 AI와 메타버스를 융합한 세상이 'AI-버스(AI와Universe의 합성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T우주∙이프랜드(ifland)∙AI 에이전트 3대 서비스를 혁신해 나갈 예정이다.

유영상 SK테레콤 사장은 "올해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AI에이전트 서비스는 전국민 누구에게 한 사람당 하나의 캐릭터 또는 아바타를 제공하고 그 아바타가 AI비서 또는 친구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I 에이전트와 메타버스가 결합된 이름을 '아이버스'로 지었다"고 밝혔다.

또 스마트폰에 이어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차, 로봇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3사 1조원 이상 ICT 투자자본 공동 조성 추진

SK ICT 3사는 올해 해외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총 1조원 이상의 글로벌 ICT 투자자본을 조성할 예정이다. 현재 해외 유수 투자자들과 세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이렇게 조성된 글로벌 ICT 투자자본의 투자처는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반도체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될 전망이다. 미래 산업 지형을 크게 바꿀 수 있는 해외 유니콘 기업을 발굴함으로써 SK ICT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는 투자한 기업과 사업 파트너십을 강화하거나, 향후 유리한 조건으로 해당 기업을 인수하는 기회를 선점할 수 있게 된다. SK스퀘어는 투자전문 기업으로서 중요한 투자 실적과 기업가치 증대 효과를 노린다.

박정호 부회장은 "일반적인 투자회사는 ROI(투자자본수익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ROI은 기본이고 ICT 생태계를 만드는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 도약…'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 실행

SK하이닉스는 급변하는 ICT환경을 주도하는 글로벌 일류 기술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반도체 시장은 AI, 자율주행, 메타버스 등 수요처의 다양화와 CPU, GPU, MPU 등 시스템 아키텍처 분야내 다원화가 진행중이다.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과 기술 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통해 도약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로써 낸드플래시 경쟁력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세계 최대 ICT 시장이자 격전지인 미국에서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을 실행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미주 사업조직 '솔리다임'을 신설하고 미주 R&D센터도 건립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SK하이닉스와 신설회사 솔리다임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 극대화하는 것이 과제가 됐다"며 "이미 두 회사는 하나가 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양사가 자연스럽게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접점이 추가적으로 발굴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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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스퀘어는 혁신 투자를 통해 SK ICT 3사의 시너지를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글로벌 확장, 신기술 개발 확대 움직임에 발맞춰 반도체 생태계 공동 투자에 앞장선다. 

최근 투자한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 연계해 글로벌 블록체인 신사업에 진출한다.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