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현실같은 메타버스, 롯데 그룹 넘어 전 세계에 펼칠 것"

[인터뷰] 노준형 롯데정보통신·김동규 칼리버스 대표

유통입력 :2022/01/07 16:26

[라스베이거스(미국)=권봉석 기자] "롯데정보통신은 롯데그룹 전사 차원에서 최초로 CES에 참가했다. 우려도 있었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이미 내년 CES 행사장을 더 큰 규모로 계약했고 내년에는 임원진도 직접 현장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CES 2022 개막 이틀째인 6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국내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 (사진=지디넷코리아)

롯데정보통신은 CES 2022 기간동안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서 지난 해 인수한 자회사 칼리버스와 HMD를 활용한 실사형 메타버스 체험코너를 운영중이다.

이번 전시 콘텐츠를 개발한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는 "어제(5일)부터 체험을 마친 관람객의 반응을 묻고 있는데 일반 소비자는 물론 동종업계 관계자에게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자평했다.

■ 3년간 쌓은 노하우로 디테일 살린 가상공간 구현

메타버스 체험 코너에서는 계열사인 롯데면세점, 롯데하이마트와 협업해 가상공간 속에서 전자상거래, 콘서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김동규 대표는 "롯데정보통신 피인수를 마친 작년 10월 초 노준형 대표가 '인수 사실을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약 두달 반만에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 마련된 롯데정보통신 전시장. (사진=지디넷코리아)

구축하는 데 들어간 시간은 짧지만 곳곳에 숨은 디테일이 돋보인다. 시연이 시작되는 가정에는 인테리어 요소를 더했고 옷걸이를 통해 면세점으로, 냉장고를 통해 롯데마트 시연 코너로 이동한다.

콘서트 체험 코너는 걸그룹 멤버들이 그린스크린이 설치된 스튜디오에서 춤춘 영상을 따낸 다음 가상공간에 합성했다. 김동규 대표는 "왜곡되지 않은 영상을 3차원 형태로 다양한 각도에 비추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창업 이후 3년간 쌓은 노하우가 있어 가능했다"고 밝혔다.

■ "계열사간 협업 통해 메타버스 매장 계절마다 새단장 가능"

면세점이나 가전 매장, 백화점 등은 계절마다 테마나 아이템을 바꾼다. 메타버스 속 매장 역시 지속적인 새단장이 필요하며 계절에 맞는 환경을 제공하려면 선행 작업이 필요하다.

김동규 대표는 "각 계열사마다 앞으로 어떤 제품이 주목받을지를 검토하는 상품기획팀이 있으며 이번 시연에도 배치할 아이템 등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했다. 앞으로도 이런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타버스에 구현된 가상 면세점 피팅룸. (사진=롯데면세점)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이미 방 안을 걸어다니면서 문을 여닫고 체험할 수 있는 모델하우스를 구축한 사례가 있다. 다양한 계열사와 협업이 가능하고 그룹 내 메타버스 구축 작업이 끝나면 글로벌 시장에도 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VR 기기, 급속히 보급되는 시점 곧 온다"

메타버스 체험에 꼭 필요하지만 동시에 장벽으로 작용하는 것이 헤드셋이다. 무게 등 착용감과 콘텐츠 부족 등으로 헤드셋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들도 여전히 많다.

김동규 대표는 "스마트폰이 10년 사이 급속히 보급된 것처럼 VR 기기도 성능이 향상되며 급속도로 보급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애플이나 메타(구 페이스북) 등이 이런 시기를 앞당겨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는 ”VR 기기 성능이 향상되며 보급이 빨라지는 시점이 곧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보이는 영상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음향이다. 김동규 대표는 "메타버스로 구현한 가정에서 2층에 있을 때와 1층에 있을 때 소리가 다르며 머리 위치나 거리에 따라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여러 음향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 "칼리버스가 롯데그룹 혁신의 구심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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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대표는 롯데정보통신 피인수에 대해 "벤처가 대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쉽지 않다. 현재 큰 그림이나 방향성을 짚는 것은 여러 계열사의 몫이지만 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자유도 부여 받는다. 든든한 아군을 만났다"고 밝혔다.

노준형 대표(좌)는 ”칼리버스가 롯데그룹 혁신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노준형 대표는 "칼리버스 사무실은 개성을 살린 독특한 인테리어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벤처 문화를 김동규 대표를 중심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사무실도 현재 위치를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칼리버스가 롯데 그룹의 새로운 도전, 혁신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