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성장세를 보인 아프리카TV가 인터넷방송인(BJ)과 시청자간 소통 창구를 넘어, 새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적 호조로 증권시장에서 투자자 관심이 잇따른 가운데, 차세대 대표 산업으로 꼽히는 메타버스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 외형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5일 아프리카TV에 따르면 회사는 올 초 메타버스 플랫폼 ‘프리블록스’를 선보이기 위한 내부 프로젝트를 이어가며, 연구개발(R&D)에 전념하고 있다. 프리블록스는 아바타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함께 게임·쇼핑·라이브 스트리밍·부동산 거래 등 경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단순 참여 이상의 수익 창출이 가능한 장소로 구축할 예정이다. 프리블록스 출시에 앞서, 회사는 작년 말 블록체인 기반 대체불가토큰(NFT) 콘텐츠 마켓플레이스 AFT(AFreecaToken)마켓을 공개했다. 인기 BJ 영상, e스포츠 명승부, BJ 모습을 3D 캐릭터로 구현한 아바타 등을 경매 방식으로 구매·재판매하며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다.
그간 아프리카TV는 BJ와 시청자를 잇는 인터넷 채널로 주목받았다. BJ를 후원하는 기부경제선물(별풍선)과 유료아이템 등을 토대로 내실을 다져온 뒤, 아프리카TV 애즈 매니저(AAM)와 중간 광고 등을 도입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프리카TV 2021년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2천738억원, 8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9.31%, 77.56%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4.98% 증가한 7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주가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초 6만원대 머물던 아프리카TV 주가는 그해 6월 10만원 고지를 넘어서더니, 5개월이 지나 20만원을 돌파했다. 작년 11월 장중 한때 24만9천1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새해 비전도 밝다. 복수 증권업체는 아프리카TV 목표주가를 23만~25만원으로 내다봤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는 월 600만명 이상 시청하는 국내 최대 실시간 플랫폼”이라며 “AFT마켓과 프리블록스 등 BJ와 시청자 사이 쌍방향 소통의 장이 생긴단 점에서 팬 기반의 소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AFT마켓·프리블록스 필두로 '메타버스 플랫폼'
아프리카TV는 AFT마켓과 프리블록스를 상호 운영하는 형태로, 차별화한 메타버스 세계를 그려나갈 방침이다. 메타버스의 주요 특징인 ‘실시간성’이 그동안 아프리카TV가 쌓아온 강점인 만큼, 이를 프리블록스에 녹여내 회사만의 메타버스 생태계를 확대해 나간다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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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근래 메타버스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가상세계(버추얼)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실현하는 곳”이라고 지난해 말 열린 ‘2021 아프리카TV BJ 대상’ 시상식에서 강조했다.
정 대표는 “가상세계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아내는 무한한 공간”이라고도 말하면서 “아프리카TV가 그 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시를 앞두고 있는 프리블록스는 가상세계 플랫폼으로써 첫 시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