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주 중 지난 해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어디일까?
이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테슬라를 떠올린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 해 49.8% 상승한 10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덕분에 ‘천슬라’와 시가총액 1조 달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자동차 기업 중 테슬라보다 더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기업이 있다. 자동차업계의 오래된 강자인 포드자동차다.
CNBC는 3일(현지시간) 포드가 지난 해 주가가 140% 상승하면서 테슬라와 제너럴 모터스(GM)를 제치고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포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2020년 10월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짐 팔리의 개혁 정책이 투자자들의 호응을 받은 덕분이라고 CNBC가 분석했다.
전임인 짐 해킷 CEO는 2017년 5월 취임 이후 전기차 중심의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누적 적자로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다.
그러자 포드는 신사업을 총괄하던 짐 팔리를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했다. 짐 팔리는 2007년 글로벌 마케팅·세일즈 부문장으로 포드차에 합류한 뒤 럭셔리 브랜드 링컨 담당과 유럽 및 남미 영업 총괄 등을 역임했다.
■ 짐 팔리 "2023년 세계 2위 전기차기업 되겠다" 공언
팔리는 취임하자마자 3년 내에 전기차 생산 능력을 연간 6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포드 플러스’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 목표대로라면 2023년엔 테슬라에 이은 세계 2위 전기차 제조사가 되겠다는 선언이었다.
또 투자자들과도 좀 더 개방적이고 직접적으로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짐 팔리는 CEO 취임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팔리는 지난 해 12월 10일엔 2023년까지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전기차인 무스탕 마하-E를 연간 2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 직후 포드 주가는 9.6% 상승한 21.45달러로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지난 해 10월 28일 3분기 실적 발표 직후에도 주가가 8.7% 상승했다. 그보다 5개월 전 ‘포드 플러스’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한 5월 26일엔 8.5% 상승했다.
팔리는 취임 15개월 만에 포드 주가를 200% 이상 끌어올리는 수완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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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에 이어 테슬라가 지난 해 49.8%로 자동차업계 주가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41.8%), 폭스바겐(41.2%), GM(40.8%) 등도 지난 해 40% 이상의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요타(19.9%)와 페라리(12.8%)도 두 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