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vs 셀트리온…국내 코로나19 치료제 경쟁 본격화되나

고위험 경증·중등증 환자로 투약 대상 겹쳐…팍스로비드, 재택치료자 스스로 복용 가능하고 실온 보관 가능해 편이성 더 높아

헬스케어입력 :2021/12/27 16:09    수정: 2021/12/27 19:08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긴급사용승인하면서 향후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셀트리온 ‘렉키로나주’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렉키로나주와 팍스로비드는 대상 환자군이 고위험 경증과 중등증 환자로 겹친다. 투여방법에 있어 편이성은 팍스로비드가 더 높다는 평이다. 렉키로나주가 의료기관에서 60분간 정맥주사로 투여해야 하는 반면, 팍스로비드는 ‘니르마트렐비르’ 2정과 ‘리토나비르’ 1정씩을 1일 2회(12시간마다) 5일간 복용하는 방식이다. 재택치료자 스스로 복용이 가능하다.

주사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환자에게는 팍스로비드가 이점을 갖지만, 적정량을 제때 복용하지 않을 시 내성 발생 가능성도 있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5일 내 복용량을 완벽히 다 복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HIV 환자의 경우, 내성 발생 위험성이 있다는 정보를 승인사항에 수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약지도에 대해서는 “질병청과 협의해 환자 복약지도와 전문가, 환자 등이 쓸 수 있는 안내서를 별도로 서면으로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렉키로나주는 차광해 냉장보관(2~8℃) 보관해야 하지만, 팍스로비드는 실온(15~30℃)에서 보관할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식약처는 현재 MSD의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검토도 진행 중이다. 향후 식약처 승인이 이뤄지면 렉키로나주와의 경쟁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렉키로나주가 이에 앞서 국내 의료기관 및 생활치료센터에 공급된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렉키로나주의 시장 선점은 지속될 예정이다.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셀트리온제약과 추가 계약을 맺고 내년 1분기 동안 5만 명분에 대한 렉키로나주 공급을 결정했다. 

(사진=픽셀)

■ 백신 이어 치료제도 화이자 독주

현재 팍스로비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코로나19 치료제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달 19일 수시동반심사에 돌입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2일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했다. 이스라엘도 우리보다 하루 앞선 26일 긴급사용승인을 마쳤다.

이러한 '인기'는 효능 때문이다. 팍스로비드는 경증에서 중등증의 고위험 비입원환자 2천246명 대상 임상시험에서 증상발현 5일 이내 투여했을 때, 입원 및 사망환자 비율이 88%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변이 바이러스 효과도 우수하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화이자에 따르면, 시험관내 시험 결과, 오미크론 변이를 제외한 알파·베타·감마·델타·뮤 등 변이주에 대해 항바이러스 효과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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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는 임상시험에서 팍스로비드 투여군이 시험군 대비 입원이나 사망환자의 비율을 88% 감소, 델타 변이주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능 시험결과를 추가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부작용은 ▲미각 이상 ▲설사 ▲혈압상승 ▲근육통 등으로 알려졌다. 화이자는 “약물 이상반응 발생률은 시험군과 위약군이 유사하여 안전성에 대한 우려사항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