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만9천여 벤처 매출 206조···삼성 이어 재계 2위

고용은 81만7천여명으로 4대그룹 보다 많아...창업자 61.6%가 공학 전공

중기/스타트업입력 :2021/12/26 15:38    수정: 2021/12/27 10:15

2020년말 기준 국내 벤처기업 종사자 수는 81만7천여명으로 4대그룹 고용인원(69만 8천여 명)보다 약  11만 9천명 더 많았다. 같은 기간 벤처기업 총 매출액은 206조 9천여억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기업 중 삼성(265조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 창업자의 61.6%, 대표의 55.8%가 공학(엔지니어) 출신으로 벤처가 기술중심 기업임을 보여줬다.

26일 중기부는 2020년 말 기준 3만 9101개(예비 벤처, 휴·폐업 제외) 벤처기업의 경영성과, 고용, 기술개발(R&D) 투자 현황, 산업재산권 등을 분석한 '2021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2020년 1년간 신규 고용 7천여명 창출

벤처기업의 전체 고용(총 종사자)은 81만 7천여명이다. 우리나라 4대그룹 고용(69만 8천여명보다) 11만 9천여명 더 많았다. 2020년말 기준 상시근로자를 보면 총 69.8만명으로 삼성이 26.2만명으로 가장 많고 현대차(16.8만), 엘지(15.4만), SK(11.5만)가 뒤를 이었다. 코로나19에도 벤처기업은 2020년 1년간 7천여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했고, 기업당 평균 고용은 20.9명으로 전년 22.2명 대비 5.9% 감소했다. 

평균 고용인원이 감소한 것은 2020년도에 새로 벤처확인을 받은 기업(9335개사) 중 일반적으로 고용이 적은 창업초기 기업 비율이 높았고(50.2%), 벤처확인이 만료된 기업 중(6737개사) 업력 3년 초과 기업 비율(63.1%)이 높았기 때문이다. .

업종별로는 모집단 수가 작은 기타업종을 제외하면, 연구개발서비스 및 기타서비스·도소매가 10.3% 증가했고, 특히 온라인플랫폼이 속한 도소매업 평균고용이 35.9% 상승했다. 반면, 음식료·섬유·비금속·기타제조가 17.8%, 통신기기·방송기기가 14.2% 각각 감소했다.

매출...SW개발과 IT기반 서비스 분야 크게 늘어

2020년말 기준 벤처기업의 총 매출액은 저년대비 약 14조원 증가한 206조 9천여억원으로 재계 2위 수준이다. 4대 대기업과 비교하면 삼성(265조원)다음으로 2위다. 공정위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 4대 그룹 매출은 삼성이 265조원으로 1위고 현대차(175조원), SK(140조원), LG(123조원)가 뒤를 이었다.

2020년말 벤처기업 평균매출액은 ‘19년과 유사한 수준(0.1% 하락)이지만 ’20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감소(0.9%), 대기업 평균매출액 하락(10.5%) 등을 감안하면 우수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벤처기업 당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각각 39.2%↑, 237.5%↑)했다. 업종별로 보면 소프트웨어(SW)개발·정보기술(IT)기반서비스가 높은 성과(772억↑, 26,1%↑)를 보였고,  이어 의료·제약, 연구개발 및 기타서비스·도소매 순으로 높았다.

연구개발...매출 비중 4.4%로 대기업보다 2.4배 높아

2020년말 기준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4.4%로 대기업(1.8%)보다 2.4배 높았다. 특히 중소기업의 평균 연구개발비 비중(0.8%)에 비해 5배 이상 높았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SW)개발·정보기술(IT)기반 서비스 분야가 8.2%, 의료·제약 분야가 8.1%로 타 업종 대비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 기간 중 벤처기업이 보유한 국내 산업재산권은 27만5907건으로 국내 산업재산권 55만 7265건의 절반(49.5%)에 육박했다. 아울러 벤처기업의 15.6%가 해외 특허 및 국제규격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돼 전년(6.5%) 대비 2.4배 증가한 했다.

창업자 전공은 공학분야가 가장 많아...경영 및 경제학은 14.9%

2020년말 기준 벤처기업 창업자의 61.6%, 대표의 55.8%가 공학(엔지니어) 출신으로 기술 중심 기업의 특성을 반영했다. 경영 및 경제학은 14.9%, 자연과학 12.8%, 인문사회학 7.4% 순으로 나타났다. 지분구조는 창업자 지분이 68.3%로 가장 많고, 임직원 14.3%, 가족 9.6%, 투자자 7.8%로 조사됐다. 대부분 업종에서 창업자 지분율이 가장 높은 가운데 의료·제약분야는 외부 투자자 비중이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주요 경영애로는 자금 부문이 가장 컸고판로와 기술사업화가 뒤를 이었다.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직종(1+2순위 기준)은 연구개발이 71.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생산·품질(51.3%), 홍보·마케팅·영업(41.2%), 전략·기획(22.5%)이 뒤를 이었다. 인력확보 애로 직급은 대리급이 75.1%로 가장 높고, 이어 중간 관리자급(58.7%)과 사원급(52.8%) 순으로 나타났다.

경영애로는 자금, 판로, 기술사업화 순 높아

2020년말 기준 벤처기업의 경영 애로사항은 ‘자금조달·운용 등 자금관리 애로’가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국내 판로개척’ ‘개발 기술 사업화’ 순이었다. 벤처기업의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직종(1+2순위 기준)은 연구개발이 71.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생산·품질(51.3%), 홍보·마케팅·영업(41.2%), 전략·기획(22.5%) 순이였다. 인력확보 애로 직급은 대리급이 75.1%로 가장 높았고 중간 관리자급(58.7%), 사원급(52.8%)이 뒤를 이었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활용 계획 크게 늘어

관련기사

스톡옵션을 부여한 경험이 있는 기업은 1.2%, 현재 스톡옵션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5.9%, 향후 활용계획이 있는 기업은 14.6%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 스톡옵션을 활용 중인 기업과 활용계획이 있는 기업이 각각 2.4%였던 것에 비해 각각 2.5배, 6.1배 증가했다. 현재 스톡옵션을 활용하고 있거나 향후 활용계획이 있는 기업의 경우 사기진작 및 인센티브 효과, 우수인력 유입 등이 스톡옵션 활용의 주요 목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부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 벤처천억클럽의 경제 기여도를 확인한 것과 마찬가지로, 벤처기업들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지속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혁신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중기부는 글로벌 혁신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벤처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벤처투자 제도 정비, 복수의결권 도입, 스톡옵션 활성화 등을 위한 법령 개정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