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미국 상장 등이 벤처기업협회(회장 강삼권)가 뽑은 올해 10대 뉴스에 선정됐다.
6일 협회는 벤처업계 전문가, 벤처기업 및 회원사 임직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올 한해 발표한 벤처 관련 정책 및 업계 뉴스 중 벤처업계 내에서 크게 이슈가 된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선정된 10대 뉴스는 ▲제2의 벤처붐, 벤처투자액 역대 최대치 도달 ▲민간주도 벤처기업확인제도 성공적 안착 ▲쿠팡의 미국상장과 복수의결권 도입 논란 ▲주 52시간제 도입, 최저임금 상승 등 경영환경 경직 ▲플랫폼 기업과 전문직 단체의 갈등 심화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에서 주목받는 한국의 벤처기업 ▲벤처, 스타트업 업계 대규모 M&A 성사 ▲메타버스, 미래산업의 핵심으로 부상 ▲벤처‧스타트업계의 치열한 인재 확보 전쟁 ▲일반지주회사의 CVC 설립 허용 등이다.
이외에 ‘정부의 세계 4대 벤처강국 도약 선언’과 ‘산업계 전반에 ESG경영 인식 확산’, ‘구글 등 앱마켓 사업자의 인앱결제 금지’ 등이 관심을 받았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제2의 벤처붐, 벤처투자액 역대 최대치 도달:올 3분기까지 누적 벤처투자액이 5조 25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실적(4조 3045억원)을 3분기만에 경신한 것이다. 또한 3분기 누적 투자건수와 피투자기업 수는 각각 3855건, 1791개사로 각각 역대 3분기 누적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국회에서 내년도 모태펀드 예산 삭감이 논의되고 있어, 모처럼 타오른 제2벤처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간주도 벤처기업확인제도 성공적 안착: 지난해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개정돼 올 2월부터 벤처기업협회가 벤처기업확인기관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민간주도로 개편되기 전에는 재무안정성 기준의 ‘보증‧대출유형’이 전체 벤처확인기업의 84.9%에 달했었으나, 개편 이후 10월말 기준 신규확인 또는 재확인 받은 기업 중 ‘혁신성장유형’이 65.8%, ‘벤처투자유형 및 연구개발유형’이 33.6%로 개선됐다.
▲쿠팡의 미국상장과 복수의결권 도입 논란: 올해 4월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쿠팡이 미국 기업이냐, 한국 기업이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더해 쿠팡이 투자유치와 경영권 방어를 위해 복수의결권 제도가 허용되는 미국행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고, 이로 인해 발의 이후 진전이 없던 복수의결권 제도에 관심이 모아졌다. 현재 복수의결권 도입 법안은 소관 상임위를 통과해 국회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주 52시간제 도입, 최저임금 상승 등 경영환경 경직: 올해 7월부터 50인 미만의 기업에도 주 52시간제가 적용됐다. 자율적 열정과 유연성이 무기인 벤처‧스타트업 문화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고질적 인력난과 자금난을 겪고 있는 벤처‧스타트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에 더해 최근 급격하게 상승한 최저임금, 내년 1월부터 50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는 중대재해처벌법 등으로 업계의 고충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플랫폼 기업과 전문직 단체의 갈등 심화: 올해도 플랫폼 기업들과 각 분야 전문직 단체와의 갈등이 고조됐다. 로톡(법률 서비스)은 대한변호사협회가 로톡 가입 변호사를 징계하겠다고 나서며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닥터나우(원격진료 및 약 배송)는 대한약사회, 강남언니(성형 후기)는 대한의사협회, 다윈중개(반값 부동산중개)는 공인중개사협회, 삼쩜삼(종합소득세 신고)은 한국세무사회와 대치하고 있다. 이에 더해 업계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 중개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이 플랫폼 기업들에게 새로운 규제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에서 주목받는 한국의 벤처기업: 국내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에 외국자본 유입이 늘고 있다. 스타트업 데이터 전문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해 10월말까지 외국계 벤처캐피탈들은 국내 147개 스타트업에 총 4조 9561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연간 투자액 8718억원보다 5.7배가량 증가했다. 가장 많은 외국계 투자를 유치한 곳은 숙박 플랫폼 야놀자로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외에도 뤼이드, 마켓컬리, 당근마켓 등도 대규모 외국계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벤처․스타트업 업계 대규모 M&A 성사: 대기업의 인수합병 대상이던 벤처‧스타트업들이 투자받은 자금을 기반으로 역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직방은 지난 1월 카카오페이의 자회사인 아파트 관리 앱 모빌을, 야놀자는 국내 종합 온라인 쇼핑몰 원조인 인터파크를,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타다 운영사인 VCNC를 인수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메타버스, 미래산업 핵심으로 부상: 최근 페이스북이 소셜미디어를 넘어 가상현실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며 사명을 메타로 변경한 것이 화제였다. 전 세계가 코로나를 겪으면서 비대면이 일상이 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현실과 가상의 세계가 상호작용하는 메타버스가 주목 받고 있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누적 가입자가 2억명을 넘었고, 올해 초 상장한 AI기반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업체인 자이언트스텝의 주가가 급등했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메타버스 기반 가상의 아이돌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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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스타트업계의 치열한 인재 확보 전쟁: 얼마 전까지 게임업계에 불던 임금 인상 바람이 IT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인재를 끌어들이고 직원 이탈을 막기 위해 막대한 임금과 최고 수준의 복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는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하다. 올해 넷마블과 넥슨은 전직원 연봉 800만원, 엔씨소프트는 개발자 1300만원‧비개발자 1000만원 이상 임금을 인상했다. 토스와 토스뱅크는 전 직장 연봉 대비 최대 1.5배, 5000만~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일반지주회사의 CVC 설립 허용: 그간 한국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지주회사는 금융회사인 CVC를 보유할 수 없었으나, 지난해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올해 12월부터 지주회사가 CVC를 완전 자회사 형태로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벤처투자 시장에 활황이 거세질 것이라 기대하는 한편, 지주회사는 100% 완전자회사 형태로만 CVC를 소유할 수 있고 차입 규모도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제한되는 등의 엄격한 규제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